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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아랍인 Vol.1 - 중동에서 보낸 어린 시절 (1978~1984)
리아드 사투프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어머니와 시리아계 아버지를 지닌 저자의 어린시절을(1978~1984)담은 책입니다. 프랑스에서 고등교육을 받고도 서구패권주의에 물들지 않고(?!) 어머니 클레망틴과 아들 리아드를 카다피왕국이니 아사드 왕국이니 하는데로 끌고다니는 아버지 압델라작과, 아버지 덕에 바뀌어가는 환경에 고생하는 리아드와, 남편덕에 바뀌어가는 환경에 점차 늙어가는 클레망틴의 고생(...)이 뭍어나는 책입니다.
저자의 어린시절의 회상이기도 하고, 그래픽 노블이란 매체의 특성상, 당시 시대상을 상세히 이 책으로 파악하시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어린 저자의 눈에 비친 주변의 천태만상들 (당시의 불결한 시리아 홈즈 공항이나, 바닥에 구멍이 숭숭난 택시, 유기견을 갖고 놀다가 삼지창으로 찔러 올린 후 목을 쳐버리는(;) 시리아 아이들의 놀이나 반유태주의 등;;)을 다루는 수준에 지나지 않으니, "그게 뭐 어쨌다고?"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기 어려운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시당초 그런분들께는 그래픽노블 자체가 추천하기 힘든 장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그러한 어린 저자의 눈에 비친 프랑스, 리비아, 시리아라는 여러 문화를 넘나들며 겪는, 문화의 차이와, 그에 따라 겪는 고통들을 여과없이 그려낸 만화라는 점에 있습니다. 저같이 어린시절 해외여행에 대한 꿈 가득했던 독자들에게는 정말이지 멋진(!) 어린시절 이루지 못한 여러나라를 넘나들며 보내는 어린시절...이라는 대리만족을 안겨준 책이라 술술 읽혔던 감이 있습니다. 이슬람사상과 유럽사상의 대립이란 점도 작품을 관통하는 큰 축이긴 합니다만, 애시당초 두쪽 다 속해있지 않은 저로서는 아무렴 어떠냐...하는 부분이었으니 가치판단은 패스합니다;
추천드릴 수 있는 독자분들이라면, 그 당시의 두 아랍독재국(카다피는 갔으나 아사드는 2세가 아직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해 가볍게 알고 싶으신 분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무려 대상까지 탔다는데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 하시는분, 그냥 만화 좋아하시는분 등등이실수 있겠습니다. 읽으셔서 후회는 않을 책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