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로드 - 유라시아의 가장 북쪽길
윤성학 지음 / K북스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시베리아 개척사에 관한 교양서는 흔치 않은 것 같았는데 이번에 시베리아 개척사 400년을 넓게 다룬 볼륨있는 교양서가 나오게 되어 서평이벤트에 지원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일반적으로 러시아사를 접할 때 러시아쪽의 입장이 아니라 서유럽(대북방전쟁, 나폴레옹 전쟁), 미국(알래스카 매입), 청나라-우리나라(나선정벌) 등의 대립하는 측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책은 러시아가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시베리아 개척에 나섰고, 알래스카까지 진출했다 그대로 뱉어내게 되었는지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고, 그 이유는 책의 제목이 명료하게 보여주는대로 '모피'와 관련되어 있었음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문에서 나오는대로 시베리아에서 얻은 모피가 대북방전쟁과 나폴레옹전쟁에서의 전비가 되었고, 이를 위해 러시아는 상인과 모험가들과 코사크들을 이용하여 시베리아를 점령해가며 모피를 야삭(조공)으로 요구하였는데, 가혹한 수탈로 모피들은 씨가 마르기 시작했고 더욱 더 질좋은 모피를 얻기 위한 동쪽으로의 진출은 베링해협까지 넘어 알래스카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이 한 때의 RAC(Russian-American Company)의 성립과 전성기, RAC의 주역 바라노프의 활약과, 70이 다 되어 서른 남짓한 해군에서 보낸 야노프스키에 의해 타의에 의해 은퇴당하고 해로를 통한 귀향길에 병사하여 바다에 수장되는 안타까운 바라노프의 최후와, 결국 모피는 다 떨어지고, 더이상 베링해협 넘어 정착촌을 유지하기 힘들게 되자 농노해방령 지주 토지 보상금에 보전하려 알래스카를 미국에 매각하며 손을 터는 장면이 러시아의 최대강역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 드라마틱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책의 추천의 주요 포인트는 이반뇌제의 예르마크를 통한 시베리아 원정의 시작과 현재에 이르는 400여년간의 러시아 시베리아사 통사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과, 시베리아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역사에서 간과되기 쉬운 유목제국의 종식이 러-청 관계를 통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점을 알 수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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