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 편지 왔습니다, 조선에서!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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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무려 출가했다 속세로 돌아왔다는 저자약력 이상으로 첫페이지에서 읽는 이를 끄는 문구도 없을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처녀작이라면 저자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가 어떤 책일까 싶어 주의깊게 훑어보기 마련인데 출가했다 속세로 돌아온 전직 승려에 -저자의 말에 무려 석왕사 가족분들에 대한 감사가 감사의 첫 머리에 나오는 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서른 다 되어 금강대 불교인문학부에서 공부하며 역사, 철학, 문학, 종교 등등 인문학 좋아한다시고 있다시니 코드가 맞겠구나.. 허고 잡게 되었습니다.



책은 저자가 첫머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시피 현대적 이해에 기반한 조선시대 서간문의 소개가 주가 되고 있습니다. 이 편지는 어디의 누구의 편지이며 요즘과 비하면 어떠하며, 여기에서 무엇을 알 수 있으며, 그 시대의 상황에 관한 미주까지 촘촘히 넣은 구성이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럿 편지들을 각 주제 파트별로 맞춰(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우리가 남이가! 우쭈쭈 내 새끼들, 오늘도 평화로운 우리 집구석..등등) 집어 넣어 놓았고, 편지의 선후관계가 분명치 않은 경우 등은 작가의 주관적 해석으로 편집된 내용도 존재합니다.



별장이나 다름없는 유배지 다산 초당이라거나, 역사적 평가가 분분한 인물에 대해 과연 당대의 거유입니다라던가 아무래도 저자가 책의 초입에서 밝힌 것과 같이 저자의 주관이 많이 들어간 조선시대 편지 해석이 되는 점은 호혐이 갈릴 여지가 있으나, 끝판왕, 스웻 등 등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어이쿠.. 저도 옛날 사람은 아니긴 합니다만) 말씀이로 글을 펼치고 있으니, 코드가 맞는다면 한층 더 재밌게 잡으실 수 있을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맺는 글에 기재한 바와 같이 편의점 점장으로 있으며 읽고 쓴 저자의 노고와 창작의 고충을 이해할만 하며, 마지막의 참고문헌도 추가적인 독서에 도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셔서 향후 본서를 읽으실적에 참고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본 서평은 부흥카페 서평이벤트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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