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1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동안 제 방에는 '푸힛', '푸하하', '으캬', '으햐햐햐향' ... 하는 웃음소리가 제법 자주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는 거대하고도 원대한 실로 우주를 품을만큼 웅장한 토대 위에 잘 다듬어진 개그로 정성스레 집을 지으신 작품이었습니다.

현대 태클 개그, 은하대서사시가 섞인 과거 그리고 그에 버무려진 감동!!

우왕.

 

1권에서부터 11권까지 중1권이 가장 재미없었습니다.

1권은 소리내지 않고 웃다가 2권부터 저도 모르게 속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를 내면서 봤거든요.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만화여서 1권은

새학년 새학기 아는 사람 하는 없는 반에서의 자기 소개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친해질수록 자신의 숨겨진 를 발휘하며 아낌없이 주변인들에게 웃음을 주는 그런 친구 같은 책입니다.

 

 

타인에게 빚을 지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주인공 '리쿠'

타인에게 빚을 지게 되면 스트레스성 천식이 발병되어 숨이 막히게 됩니다.

 

이런 '리쿠'가 노숙자 소녀 '니노'에게 무려 생.명.의. 빚!을 지게 됩니다.

발렌타인 날 받은 초콜릿이란 '빚'을 갚기 위해 무려 지문감식까지 하는 '리쿠'인데

생명의 빚을 그냥 넘길 수 없는 노릇.

 

숨이 당장이라도 막혀버릴 듯 부담스러운 생명의 빚을 갚기 위해 '니노'에게 무엇이든 해주려 하는데.

다른 이의 손을 빌어 이루어야 할 일이 없었던 그녀는 고심 끝에 궁금해하던 걸 '리쿠'에게 바라게 됩니다. 바로 '사랑'.

 

그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서, 하루 동안 보지 못하면 깨끗이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그녀를 위해

'리쿠'도 '니노'와 함께 다리 밑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비일상적인 일상을 다룬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다리 밑에는 그들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전직 군인, 전직 스파이, 전직 가수, 전직 에스퍼.... 화려한 전직을 지닌

현재는 노숙자인 그들.

 

다리 아래 사는 사람들의 은근슬쩍 때로는 대놓고 드러나는 과거 모습이 굉장히 멋있답니다.

과거를 벗어버리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현재에 녹아있는 듯 하다가도

여전히 현재에도 여실히 남아있는 과거의 모습을 보여줄 때도 또한!!

작가님이 진지돋는 걸로 한 번 좌아악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지만.

이런 폼나게 멋있는 진지가득한 밑바탕이 있기에 아라카와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개그도 개그지만 아라카와 사람들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게 되거든요.

 

 

굉장히 유쾌하게 세상 상식 버려두고 뛰어노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함께 놀아보고 싶지만

전직도 외모도 능력치도 방어력도 생명력도 아라카와 수준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서글프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 도체스터학원 살인사건 애장판
김연주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하자면, 이것은 결단코 추리 만화가 아닙니다. 제목에 혹하시면 아니됩니다.]

위와 같이 책갈피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책은 절대 추리 만화가 아닙니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류의 추리를 기대하시고 이 만화를 보신다면 아니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단편집으로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 표제작은 물론 다른 단편들도 절대 추리하고는 관련이 없습니다. 단편집을 구성하고 있는 작품들을 제 나름대로 정의를 메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

- 성 도체스터 학원의 한 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독살된 채 발견된다. 학원의 모든 학생들은 모두 유력한 용의자를 알고 있다. 하지만 심증만 있지 물증은 없는 상황. 모두들 그 용의자를 무서워하고 피하지만, 약혼녀는 진실을 조사하고자 하는데. ‘살인자의 약혼녀라니! 명예 훼손이야!’

- 순정 학원물

위노빌 양의 수요일

-  어린 시절, 약혼자와 함께 해야 했던 지루한 겨울 감기와도 같았던 수요일의 티타임. 하지만 지금 찾아온 수요일의 티타임 초대장에는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데..

- 순정 학원물

All around Me

- 어린 시절 치욕적인 과거도 함께 공유하는 소꿉친구. 엄마도 아닌데 왜 엄마 노릇하는 건데!

- 음... 순정 성장물?

LUNA

- [오늘밤, 달을 가지러 가겠다♥]며 괴도 니케로부터 날라 온 예고장. 과연 그는 하늘의 달을 훔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달을 훔쳐갈 것인가?

- 순정 도적물?

BE LOVED

- 1차 시험 F.... 2차 시험 낙오.... 널 만나고 되는 일이 하나 없어! ... 왜 그럴까? 

- 순정 SF 

- 읽고 나시면 ERROR라는 단어가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됩니다. ^^

36.5

- 반란군과 탈영병 그들의 동행은 서로에게 이득일까? 손해일까?

- 순정 SF

MESSENSER

- 망가진 고향. 아무것도 없어야 할 그곳에 무언가가 존재하는데.. 

- 순정 SF

CLOSED

- 폭격당한 도시. 혼자는 외로우니까 누군가 그저 옆에 있어줄 이가 필요했다. 그 누군가가 친구의 연인이라도...   

- 순정 전쟁물

해바라기

- 11살 소년병과 고딩인 소년병.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 둘은 적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데.

- 전쟁물...

 

...제가 쓴 소갯글도 그대로 믿으시면 아니 될 듯 합니다. 그냥 보시는 게 가장 좋으실 듯 싶네요. 도움을 드리고자 썼는데.. 글 한 줄로 섣불리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이 아니네요.

 


작가님이 후기에서 해주신 말씀이 이 단편집을 정의내리기에 적당하지 않나 싶네요.

한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2001년도 초판 수록작들이 ‘의외로 모두 해피엔딩이며 러브러브하며 배경이 칙칙하다’는 것입니다.

전쟁중이거나 폐허거나.. 그러다 기억났습죠.

난 원래 이런 배경을 좋아했었지!

 

김연주님이 그리신 이 배경들이 좋습니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

그 무력감. 절망감. 그걸 또 예쁘게 희망, 개그, 사랑으로 보여주십니다.

제 취향에 딱 맞는 개그를 툭툭 던져놓으셔서 이들이 처한 상황이 밝지만은 않은데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울게도 해주셨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메이드 1
오토타치바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이 일찍 든 집안일 만능인 아이와 아이보다 더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집안일에는 서투르지만 자신이 하는 일 직업과 관련된 일에는 어른스런 집중력을 보여주는 어른의 조합 좋아합니다. ^^ 어른과 아이의 위치가 역전된 상황에는 웃음을 지을 수 있고, 정 위치로 돌아온 모습에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답니다.

 

‘소년 메이드’에서는 이러한 제 취향에 딱 맞는 조카와 삼촌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이 두 사람이 자아내는 밝은 빛깔의 하모니가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첫 인상은 제게 좋지 않았습니다...

책 표지를 한 번 살펴보면. 웬 소년이 앞치마를... 무려 레이스가 달리 앞치마를 하고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 레이스 달린 앞치마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나보다라고 하기엔... 옆에 떠억 하니 소년 메.이.드.라고 적혀있습니다.

소년 메이드인 것입니다.

제목도 잘 보면 ‘이’자의 이응이 레이스로 꾸며져 있습니다.

 

 

 

자, 이제 이 작품의 정체가 살짝 두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다른 책 뒤편에 실린 선전을 통해 저는 이 작품을 처음 봤는데 전 그걸 보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영락없이 (좋지 않은 의미의) 변태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저처럼 오해를 하실 분을 위해 밝히자면 이 작품은 절대 (좋지 않은 의미의) 변태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의, 정확히 따지면 친척 간의 따스한 정을 보여주는 치유물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1권 표지부터 메이드복을 입은 소년을 내보일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요? 제목이 ‘소년 메이드’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더 일찍 접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지금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만큼 그 점이 아쉽습니다. 작품을 읽은 후에야 왜 남자아이에게 저런 레이스가 달린 앞치마를 입힌 것인지 이해되고 제목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저처럼 오해를 하고 이 작품을 멀리 하고 있을 분들이 분명 계실거란 말이지요.

여러분~ 이건 치유물이에요~~~~~. 보면 마음이 따스해진답니다.

 


 

 

‘소년 메이드’의 주인공 ‘치히로’는 굉장히 착실한 아이입니다. 청소, 빨래, 취사를 완벽하게 해낼 줄 아는 저로서는 너무너무 탐나는 훌륭한 아이입니다. 특히 청소! 청소! 청소!

환기통 청소라니요... 전 생각도 해보지 못 한 일입니다. ㅠㅠ

 

‘치히로’가 어지러진 방들을 눈을 빛내며 치울 때마다 제 방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치히로’는 분명 제 방을 사랑할 텐데 말이지요. 청소할 보람이 있는 방으로. 분명 저는 ‘치히로’에게 죽어라 쪼이겠지만. ‘치히로’에게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삼촌도 너무너무너무 귀엽습니다. 삼촌의 그 끝없는 조카 사랑! 레이스 사랑! 고양이 사랑! 개에 대한 두려움! 좋은 의미로 어른 같지 않고 천진난만합니다.

 

삼촌 좋아요.

평소엔 허술해도 일할 땐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 남자,

필요할 땐 짠 하고 나타나는 이 남자,

양복입으면 변신 소녀 급으로 변신하는 이 남자,

준 선물은 종이 조각 하나라도 소중하게 보관하려는 이 남자,

내꿈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이 남자..

이 모든 모습을 조카에게 보여주는 이 남자.. 제발 앞으로도 연애 노선 따위는 없기를 바랍니다.


 

등장하는 인물마다 다 귀여워서 안심하고 손자, 손녀 재롱잔치 보듯 마음을 열고 보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운 아이가 하나도 없어요. 귀염귀염 열매를 다량 복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어른 아이 하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귀여운데 골라먹는 귀여움의 맛이 있습니다.

 

‘치히로’는 청소하라고 닦달하는 모습조차 귀엽습니다. 거의 이런 모습은 감정이입이 당하는 사람 입장이 돼서 좀 짜증나기 마련인데 ‘치히로’는 그렇지 않아요. 사람 배려해가면서 당근과 채찍을 열심히 휘둘러주거든요. 무엇보다 본인이 열심~이라 그 모습이 참 예뻐요.

 

감기 에피소드, 학부모 참관 에피소드, 공포영화 에피소드 등을 통해 바짝 가시를 세우고 있던 고슴도치 ‘치히로’가 점점 그 가시를 낮추며 삼촌에게 서서히 다가서는 모습 또한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포인트는 세워진 가시입니다!

처음부터 눕혀진 가시보다는 세워진 가시가 상대의 노력과 애정으로 인해 스르르 본인도 모르게 내려가는 게 더 매력있지 않겠어요.

 

 




이 분위기만 잘 유지시켜주신다면 계속 구매할 거예요.

세상에 이런 초등학생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일의 파이널 판타지 1
안영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 보세요. 귀엽지요. 귀엽고 해맑은 표정의 세 사람이 푸르른 숲길을 걷고 있네요.

검사 카일, 힐러 로넨, 궁수 바론. 타이틀을 겉보기로 쓰윽 보기엔 폼 나는 판타지 세계의 한 파티로 보이지 않나요?

신인 작가님을 만날 때는 겉그림과 속그림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는데요.

안영미님은 다행스럽게도 속에서도 안정된 그림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겉모습은 굉장히 멀쩡하다 못해 반듯한 이들이지만...

신(작가님)은 공평했습니다. 그렇지요. 이들은 겉모습만이라도 멀쩡해야 했습니다.

자, 이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편견을 버리는 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검사가 검을 잘 쓴다는 편견을 버려주세요.

힐러가 치료를 잘 한다는 편견을 버려주세요.

궁수가 활을 잘 쏜다는 편견을 버려주세요.

...

판타지 만화라면 1화만에 몬스터에게 잡아먹힐, 어쩌면 얼굴도 나오지 않고 그저 몬스터 희생자 숫자 포인트만 올려주는 엑스트라 파티 1이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만화는 개그 만화입니다.

본인들은 진지하고 위급하지만 보는 사람은 푸푸푸 웃게 만드는 제가 좋아하는 개그 코드가 많이 나와서

거의 한 페이지마다 한 번씩 웃으면서 즐겁게 보았답니다.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하나씩 나오는 그들의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카일의 레알 파이널 스토리 또한 재미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