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렇다면 본론으로 넘어가 보자. 저자인 피게레스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해야만 환경 문제에 대해 – 이제까지의 소극적인 행보나 문제 회피적인 태도를 버리고 -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할까.
저자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마음가짐을 제시한다. 여기에 옮겨보자면 ‘단호한 낙관’, ‘무한한 풍요’, ‘철저한 재생’이다. 어떤 부분이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자원 낭비와 탄소 배출을 막아야 할 시점에 ‘무한한 풍요’라고? 무언가 논리 전개가 맞지 않는 부분이다. 이 점을 확인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자.
피게레스는 환경 문제를 대처하는 21세기의 인류가 ‘단호하지만 낙관적인 자세를 지니며’, ‘타인과의 자원 경쟁에 지나치게 골몰하지 않고’, ‘소비만이 아닌 재생을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아직도 추상적이니 조금 더 길게 풀어 써보도록 하겠다. 미래가 앞으로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자세를 가지면서 이를 성취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하고(단호한 낙관), 지구의 자원을 한정 짓지 않고 무한하다고 여기며 타인과 자원을 함께 나누는 이타적인 자세를 갖추고(무한한 풍요), 자신이 소모한 자원들을 어떻게 다시 되살릴지 생각하라는(철저한 재생) 의미이다.
이 세 가지 마음가짐은 우리가 이제까지는 올바른 자세라고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철저하게 준수하지 못했던 준칙이라고 볼 수 있다. 피게레스는 이러한 준칙들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환경 운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어지는 장에서 피게레스는 구체적으로 들어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10가지 행동을 짚는다. 그런데 피게레스가 말하는 10가지 행동은 환경이라는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녀가 말하는 행동들은 환경을 넘어서 사회 개선에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시민 의식 함양과 정치 참여에 방점이 찍히는데, 그러한 행동이 정부가 향후 환경 운동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경제생활 속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피게레스는 말한다.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경제 구조 속에서 친환경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보고 투자 정책을 수립하지 말고, ‘가치 투자’를 행할 것을 그녀는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