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가즈아키의 '사회적 추리' 소설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새로움의 영역이다. <건널목의 유령>을 읽고 그것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10년만의 복귀작임에도 작품의 재미는 물론 사회를 꿰뚫어 보는 시선은 어김없이 날카롭고 매서웠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 시나리오적인 서술 및 연출이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일종의 '영화감'은 언제나 독자의 가슴을 뛰게한다. 그러한 소설적 힘은 '정상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사고의 인지되는 세계'의 나를 비합리적 관념의 세계로 인도한다.📚p.121정상적인 판단력과 합리적인 사고로 인지되는 세계만이 현실이라면, 비합리적인 관념으로만 감지되는 세계는 없는 것인가?잘나가는 사회부 기자였던 주인공이 아내의 사망 이후, 여성잡지 계약기자로 이직한 후, 심령 특집을 취재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이내 죽음과 삶, 거대한 인생의 파도 속 휩쓸리는 인간 군상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조명해낸다. 정도(正道)를 걷는 인물에게 부여되는 '약소한' 해방의식은 소설 속 등장인물을 넘어 독자들에게도 그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앞으로도 작가님의 소설을 계속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성장하고픈 욕심을 부려본다. 좋은 소설 보내주신 황금가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