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 걷는사람 에세이 19
최은주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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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네요. 어떤 내용인가 했더니 공황장애를 겪는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그걸 알고 다시 제목을 보니 이해가 됩니다. 표지를 살펴보니 한 여성이 방에 누워서 눈물을 흘리는 그림이 보이네요. 고구마 백 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힘든 상태가 계속되면 얼마나 힘들까요. 요즘은 공황 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증상과 치료 방법이 궁금해 읽게 됐습니다.



저자는 서른 살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됩니다. 불우한 가정환경도 영향이 있을까요. 돈을 벌러 나가기 바쁜 아빠, 차가운 할머니, 정신병을 앓는 고모, 그리고 엄마의 부재와 가난한 가정 환경은 마음이 아프네요. 저자가 힘들게 자랄 수밖에 없었겠습니다. 저자는 공황장애와 조울증을 앓으며 고통을 겪고 있고, 병을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공황장애를 안고 살려면 직장을 구하기도 힘든데요. 저자는 취업 면접 시 공황장애임을 고지하자 바로 탈락하고, 그다음에는 공황장애를 고지하지 않고 합격해 일하다가 출근 전에 공황장애로 입원하고 퇴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에게는 정규직이 맞지 않고, 적은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자는 불안증과 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것도 힘겹지만 공황장애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도 상처를 받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은 아니기에 주변 사람들이 호기심이 생길 수는 있지만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과 태도는 삼가야겠죠.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이니까요. 저자는 감각이 예민합니다. 후각도 예민하고, 주변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패닉 증상이 옵니다. 우리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에 살아갑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감각이 예민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우리 사회의 다양성이 잘 어우러질 수 있겠죠.

공황장애를 갖고 있다고 나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멀리해야 할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일 뿐이죠. 저자가 우선순위로 두는 밸런스와 타이밍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공황장애를 받아들이고 증상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명상, 감사 일기, 약물치료, 산책, 각종 취미 활동 등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필요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갑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유머 감각을 발휘해 하루하루 잘 살아갑니다.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써서 책도 출간했으니 저자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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