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행을 늦추는 대화의 기술 - 30년 현직 의사가 알려주는
요시다 가츠야키 지음, 전지혜 옮김 / 아티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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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가족을 간병하는 것은 참 힘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가족이 치매 환자라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가족을 돌본다고 생각하지만 치매 환자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다 보니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가족이니까 정성껏 간병합니다. 이 책에는 치매의 증상을 이해해 좀 더 나은 간병을 하는 방법과 더불어 간병인을 위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노령 인구가 많은 일본의 사례이니 우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간병인이 의학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이 책에 나오는 대화의 기술을 익혀두면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읽어두면 유용합니다. 치매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는 것보다 좀 더 천천히 진행되게 할 수 있다면 좋겠죠. 치매 환자가 점점 기억을 잃어 일상생활에 서툴다고 해서 환자에게 아무것도 못 하게 하면 치매가 악화됩니다. 다소 실수하더라도 옆에서 도와주면 되고, 격려해 주면 좋습니다.

환자가 귀가 잘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해 큰 소리로 부르면 환자는 놀라고 당황합니다. 한 문장을 길게 말하기보다 끊어서 짧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환자가 간병인을 의심하거나 속상한 상황이 된다면 동요하지 말고 그 자리를 피하거나 다른 화제로 전환시켜 환자의 주의를 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환자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날씨나 시간 경과에 대한 내용으로 말을 거는 것도 좋겠죠.

책을 읽어보니 치매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어린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환자의 현재 상태와 심리를 잘 생각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긍정적인 태도와 웃는 얼굴, 친절한 말투는 누구나 좋아합니다. 간병인도 이런 태도로 환자를 대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좋겠죠. 환자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반말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면 안 됩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과 태도는 치매 환자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니까요.

간병인도 사람입니다. 혼자서 간병을 떠안으면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다른 간병인의 도움도 받고, 전문 복지 시설도 적절하게 활용해 환자도 간병인도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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