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에는 '위대한 유산', '패션왕 브레드', '초코의 첫사랑', '왕의 얼굴' 등의 에피소드가 실려있어요. 곳곳에 유명인이나 영화 대사 등을 패러디해서 깨알 재미를 주네요. 고집불통 브레드와 시크한 초코, 착한 윌크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위대한 유산'에서는 타고난 실력과 사업 수완을 갖춘 브레드 이발사가 부동산 투자에도 눈을 뜨게 됩니다. 이발소를 허물고 10층 빌딩을 지어 건물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건물을 부수는 과정에서 건물벽에 유명한 그림이 그려진 것을 알게 됩니다. 위대한 문화유산을 지켜야 할지, 건물을 지어 부자가 되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브레드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위기를 극복해 내는 브레드의 사업 수완에 놀라게 됩니다.
'패션왕 브레드'에 등장하는 디자이너는 앙드레김 님을 패러디했죠. 예전에 많이들 따라 했던 그 특유의 말투가 들리는 듯합니다. 까다로운 브레드는 디자이너에게 유니폼을 의뢰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만들어 놓은 옷들을 다 거절하는데요. 자존심이 상한 디자이너는 예상치 못한 옷을 보여주고, 브레드는 깜짝 놀랍니다. 유명한 동화도 섞어놓은 듯한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초코의 첫사랑'에는 역시 걸크러시가 뭔지 보여주는 초코의 학창 시절이 나옵니다. 불의를 보고 지나치지 않는 초코가 아주 멋진데요. 첫사랑과의 재회는 어떻게 될까요. '왕의 얼굴'에 등장하는 버터와플 왕자는 케이크 여왕을 몰아내고 왕이 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수행비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정치인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참모를 옆에 둬야 하는데 참 안타까운 부분이죠.
이번에도 재미와 기쁨을 주는 '브레드 이발소'였어요. 깐깐하지만 멋진 브레드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아이도 재밌어하며 몇 번이나 읽길래 저도 읽어봤더니 참 재미있어요.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