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이름은 찰수입니다. 한국 이름 같기도 하고 외국 이름 같기도 한 재미있는 이름이네요. 찰수는 미끄러지는 것을 좋아하지만 계속 미끄러질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미끄러지는 것은 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읽으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생각하면서 읽으면 철학적인 내용이지요. 찰수는 아쉬운 생각이 들면 다시 올라갑니다. 힘들어도 계속 올라갑니다. 미끄러지기 위해서지요.
길에서도 미끄러지고, 미끄럼틀이나 눈밭에서도 미끄러집니다. 낮에도 밤에도 미끄러지고 친구와 함께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미끄러지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발견하고 알아갑니다. 미끄러질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올라가서 또 미끄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미끄러지는 일은 신나는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겪는 다양한 실패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저자의 말에도 둘 다의 의미라고 나와 있습니다. 신나는 일이든 힘든 일이든 우리의 인생은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아닙니다. 끝이 있으니까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책이네요. 자신이 가진 경험과 이해력으로 생각하며 읽으면 좋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