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초등학교생활 전반에 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초등 공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책입니다. 아이가 예비 초등 단계인 부모는 6년 로드맵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아이가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부모가 아이의 공부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져야 할지 제대로 알려줘서 실용적입니다.
저자의 첫 발령지는 시골 학교였습니다. 첫해에는 한 반에 14명, 다음 해에는 8명의 아이들이 있는 작은 학교였죠. 여기서 저자는 신입교사의 열정과 개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아이들의 성적을 끌어올리고 영재교육원에 대거 입학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학생 수가 적어서 개별 수업이 가능했고, 아이들이 서로 설명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제대로 배우고 넘어가게 했죠. 현실적으로 이런 선생님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운이 좋아 이렇게 아이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엄마와 아이가 의논해 교육 로드맵을 세워야 하죠.
인터넷 맘카페에 가보면 초등 저학년 때는 많이 놀게 하라는 조언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이 다릅니다. 마냥 놀기만 하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아이는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 시간 내내가 고역이겠죠.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자리만 지키다가 오는 아이가 자존감이 높을 수는 없으니까요. 공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공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이 책에는 초등 교육과정에 맞춰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집에서는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니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공부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알려주니 참 좋네요. 아이가 학원에 가더라도 아이의 수준을 부모가 파악하고 있어야 효과가 있는데요. 공부를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선행학습에 대한 이야기, 논술 대비 방법, 수포자를 막기 위한 방법, 연산에 대한 생각, 영어 노출에 대한 찬반, 학교 수업만으로 회화 실력이 늘 수 없기에 집에서 보충해 줘야 할 부분, 영문법의 시작 등 초등 교육의 정석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정독하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