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월급이 입금되었습니다
똔구리(권서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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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월급이 입금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이 재미있네요. 저자는 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친구들은 안 해서 만화로 그렸다고 합니다. 저자가 돈을 모은 과정과 돈에 대한 생각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높은 급여를 받거나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이 있다면 돈 걱정이 없겠죠. 하지만 대다수의 청년들은 학교 졸업과 동시에 다소 적은 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꾸려나가게 되고, 그중 상당수는 학자금 대출을 상환해야 하니 삶에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 경제관념을 갖고 돈 모으기에 일찍 눈을 뜨게 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과정을 담아 공감이 됩니다.

통장 쪼개기로 돈의 흐름을 파악해 지출을 줄이고, 모은 돈은 학자금 대출도 갚고 목돈 만들기에 힘씁니다. 연인과도 의논을 해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알뜰하게 소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사실 연애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데이트 통장 한도 내에서 쓰는 것이 둘 다에게 좋지만, 이 부분은 두 명 모두 합의를 하고 지속적으로 의논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자신과 가치관이 잘 맞는 남자친구를 만난 것 같네요. 저자는 적은 돈으로도 투자를 해 보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아낀 결과, 4년 만에 1억을 모으게 되는데요. 사실 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낮기 때문에 천천히 갚고, 급여를 절약해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해서 자산을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타입인 것 같고, 특별히 투자를 할 만큼 모은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단 보이는 대출을 갚고 자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에 수긍하게 되네요.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취미 활동에 쓰는 돈은 조금씩 모아서 쓰고, 사치를 멀리하는 생활은 어떤가요. 만약 자금이 넉넉한 사람이 이렇게 한다면 자발적인 미니멀 라이프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금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알뜰하다는 생각이 들겠죠. 우리는 돈으로 경험을 살 수 있습니다. 여행, 맛있는 음식, 멋진 옷, 쾌적한 환경 등은 모두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경험하고 누려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생각하는 폭이나 여유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 누릴 것인가, 나중에 누릴 것인가를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젊을 때 바짝 모아서 종잣돈을 마련해놓으면 노후 생활이 편해진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젊은 시절의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계획적인 생활로 종잣돈을 모은 저자가 대단해 보입니다. 인터넷에 재테크 정보가 넘쳐나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만화와 글이 함께 나와 있어 가독성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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