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만 보면 사교육을 반대하는 엄마의 이야기 같지만 저자는 학습지 교사, 학원 원장 경력도 있는 사교육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사교육이 필요 없다고 하니 의아하지요. 저자는 아이들을 무분별한 사교육 시장에서 힘들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지 사교육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도 자녀들이 하고 싶다고 하는 교육은 받게 해 줬습니다. 아이가 본인의 공부 방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기 해는 것이 관건이지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을 나오면 졸업 후 직업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면 좋죠.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놀거나 쉴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이 현실이고, 많은 아이들이 과도한 선행에 지쳐 있습니다. 공부는 남들도 다 하니까 놓을 수 없다 보니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지만 엄마가 주관을 가지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와 자녀 모두 행복하지요.
저자는 아이가 집에서 혼자 영어 공부를 하다가 문법 부분을 잘 모르겠다고 하면 학원의 문법 특강을 듣게 해 주고, 특정 과목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면 인강을 끊어주는 정도를 추천합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아이들을 몇 시간씩 학원에 돌리고 많은 양의 숙제를 하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힘듭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면서 아이의 공부 실력을 점검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부족한 부분을 적절하게 채워주기 좋죠. 강남 엄마들은 정보가 많고 아이의 단계에 따라 어떤 학원의 커리큘럼에 넣어야 좋을지 고민합니다.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과감한 선택을 할 줄 알아야겠죠.
책에는 저자가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한글 가르치기, 책 읽어주기 등 세심하고 제대로 된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것부터 나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주변 이웃들과 공동 육아, 육아 품앗이 등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시간표 짜는 방법, 매일 과제 수행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아침에 운동을 꼭 하게 해 체력도 길러줍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네 자녀들은 바르고 건강하게 잘 컸네요. 공부도 잘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성적 장학금을 꼭 받고 여러 국비 혜택을 받아 해외 연수도 다녀 옵니다. 이제 아이들이 사교육 없이도 잘만 큰다고 믿고 자세히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학창 시절은 한정적이니 주어진 시간 내에 다양한 체험을 하고 공부도 어느 정도 하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엄마의 적절한 결단이 필요하겠지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