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소비인 미코노미, 의미 있는 정보로 소비를 결정하는 큐레이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알리는 미닝아웃과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 가치소비도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가치를 합당하게 여기는 합리적 프리미엄, 근거리 소비 트렌드인 로코노미 등 요즘 시대에 잘 맞는 이야기가 많네요. 이런 신조어들을 대강 이해하고는 있었는데 이 책에서 자세히 알아보니 재미있습니다.
그중 합리적 프리미엄에 공감이 가는데요. 이 책에는 '나심비'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나의 심리적 만족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플렉스와는 다릅니다. 나심비는 경제 상황과는 상관없이 내가 만족해야 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예를 들어 A는 경제적인 한 끼를 중요하게 여겨 한 끼에 6천 원으로 식사를 해결합니다. B는 근사한 한 끼를 먹고 싶어 식사 비용으로 10만 원을 지출합니다. 여기서 나심비를 충족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A, B 둘 다입니다. 비용의 차이와 상관없이 둘 다 자신이 설정한 소비 목표에 따라 비용을 지출했으니 심리적 만족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심비를 합리적 프리미엄의 트렌드로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합리적 프리미엄은 나의 소비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기 위해 SNS에 올리는 것과는 다른, 자신의 만족을 위한 소비이기 때문에 거리낄 것도 없고 타인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의 소비를 보는 사람들도 '저 사람은 저런 소비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을 것 같아 편한 마음도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SNS에 화려한 일상을 올리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간다는 비싼 맛집도 궁금해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한 대로 하면 됩니다. 사람마다 소비 패턴도 다르고 소비 트렌드는 언제든 바뀌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의 연령대에 따라, 성격에 따라 원하는 것은 모두 다르니 정답은 없습니다. 나의 소비에 자신감을 갖고 일상생활을 하면 되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합리적 프리미엄이라는 트렌드에 공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