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셀럽은 회의 중' 등 유명한 프로그램을 연출했습니다. 지금은 알만한 사람이 되었지만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공학 전공자인 저자가 PD에 도전하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대학생 때 우연한 기회로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방송국에 가 봤는데요. 작은 오해(?)로 방송국에 입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직장에 조기 취업이 된 상태에서 학교에서 열린 취업 특강을 듣고 PD가 되려고 열심히 준비합니다. 시험 대비 문제집도 사서 공부하고, 특강을 한 PD에게 연락해 면접이나 합숙평가 등에 대한 조언을 얻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저자는 좋은 직장에 취업이 되었는데도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격인 것 같네요. 예능 PD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원치 않는 교양국에 배정되었지만 결국 5년 만에 예능국에 입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표를 쓰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서 이동을 두 번이나 주장해 예능국으로 가게 되네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열정과 배짱이 보이는 대목입니다. 환경이 바뀌었지만 즐겁게 방송에 참여하는 모습이 천상 PD네요. 예능국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겪은 일들, 출연진과의 에피소드 등 실제 예능을 만드는 환경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PD의 실제 일상을 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