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는 좋은 대학이 좋은 직업을 갖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렇기에 선행학습은 당연시 되고 사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비싼 학원에 다닌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학원 상담을 하고 레벨 테스트 예약을 하게 되지요.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나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교과서에 충실하라'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저자가 조목조목 짚어주네요. 영어에 관한 책이지만 처음에는 전 과목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교과서에 나온 학습 목표를 눈여겨보고 아이가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해야 하는지부터 정확하게 알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교과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실 영어 교과서를 보면 학원에 비해 너무 쉬운 것 같고, 초등 공교육 영어는 현실적이지 않으니 개인적으로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부모들의 생각입니다. 그런 이유가 이 책에 잘 나와있네요. 사실 학교나 학원 교육을 떠올려보면 실력 있는 교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학교 교사는 공무원이다 보니 영어 전공이 아닌 교사가 영어 전담으로 배정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학교 영어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도 전문적이지 않고, 교사의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유튜브 시청 등으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도 많아서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공교육 영어를 믿을 수 없어 집에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데요. 홈스쿨링으로 진행하다 보니 아이의 수준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걱정이 듭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할지 로드맵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는 초등 권장 어휘 800개의 목록과 함께 그 외에도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들을 현실적으로 짚어줍니다. 교과서를 잘 보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배워야 하는지도 분석해 보면 좋겠네요. 문제집보다 다른 출판사의 영어 교과서를 활용하라는 조언도 이해가 갑니다.
표지에는 '상위 1% 아이들만 알고 있는 영어 교과서 100% 활용법'이라는 부제도 눈에 들어오네요. 책을 읽어보니 이것이 단순한 부제가 아니라 핵심 내용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교과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