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쉬운 날이 없어 - N년차 모 자치구 공무원의 오늘도 평화로운 민원창구
소시민J 지음 / 로그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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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일상툰이네요. 그림이 귀여워요. '소시민'은 '소심' + 인(사람 인)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의 소심한 행동과 생각이 재미를 줍니다.




예전에는 공무원이 인기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인기가 많은 직업이죠. 그러다 보니 경쟁률도 높고 합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봉인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는 정년이 보장되고 칼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죠. 제 주위의 공무원들을 보면 칼퇴근은 당연하고 육아 휴직이나 휴가도 편하게 씁니다. 공무원에게 보장된 혜택은 자유롭게 누리고 있죠. 공무원 연금은 개혁이 되어 예전만큼 좋지는 않지만 든든한 연금이 있는 것도 안정적이지요. 열심히 하지 않아도 호봉은 올라가고 자신의 업무가 아니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워라밸이 중요한 젊은 사람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흔하게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공부를 열심히 한 뛰어난 인재들이 9급 공무원이 되어 단순 업무를 하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공무원도 직렬에 따라 다르긴 한데 민원 업무가 힘들다는 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민원 업무를 하던 경험을 그렸습니다. 아무래도 민원 업무가 에피소드가 많으니 그리기 좋겠죠. 저자는 힘들게 공부해서 합격하고 나니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좌절하게 됩니다. 서류 발급은 단순 업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 없죠. 문제는 민원 업무가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고 서류를 발급해달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고,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냐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즘은 서류도 집에서 발급할 수 있어 주민센터에 갈 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한 번씩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주민센터에서 '왜 나는 이런 혜택을 못 받느냐?'라며 큰 소리를 내던 어르신을 봤습니다. 웃는 얼굴로 대면하는 직원이 힘들 것 같았고, 공무원은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곤란하기에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는 소심한 성격 때문에 이런저런 걱정이 많은 것 같네요. 하지만 공무원들이 다 저자 같은 것은 아니죠. 책에도 언급했듯이 베짱이 공무원들도 분명 있습니다. 자신의 일은 대충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일거리를 늘리는 그런 사람들 말이죠. 어느 직장에나 개미와 베짱이는 있지만, 문제는 공무원 베짱이는 승진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죠. 공무원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이 책은 '공무원 생활은 어떻다'든가 '개혁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소시민인 저자가 겪은 일상과 생각을 그린 일상툰입니다. 스스로를 소심하다고 표현하지만, 그렇기에 꼼꼼해 보입니다. 민원 업무에 잘 맞는 스타일 같네요. 주어진 일을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 저자 같은 공무원들이 인센티브를 받아 먼저 승진하고 연금도 많이 받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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