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덜컥 집을 사버렸습니다 - 입사 6년 차 90년생의 좌충우돌 내 집 마련기
유환기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0년생의 내 집 마련기가 담긴 책입니다. 첫 집을 영끌로 구입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써나갔네요.

서른, 덜컥 집을 사버렸습니다

표지를 보니 저자의 반려 식물과, 좋아하는 커피와 책이 있네요.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월세, 전세 걱정 없이 '내 집'에서 느끼는 자유겠지요.





저자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입사 6년 차 직장인입니다. 중학생 때 미국 어학연수도 다녀올 정도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고, 지금껏 학자금이나 대출 걱정 없이 살아왔습니다. 자취 생활의 전세, 월세도 상당 부분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지요. 좋은 직장을 다니기에 3년 만에 1억을 모으기도 합니다. 영끌로 집을 샀다고는 하나 살고 있던 오피스텔 전세금 1억 7천만 원의 종잣돈도 보유하고 있었고, 이 역시 부모님께서 도와주신 것이죠. 그렇기에 첫 집이 서울이 아닌 경기도 구리시라도 매수가 6억 2천만 원이니 요즘 90년생의 '아등바등 영끌 내 집 마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90년생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부동산 임장이나 계약은 어떻게 했는지 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갑자기 벼락 거지가 된 것은 저자뿐만이 아니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에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저자도 벼락 거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구하러 여기저기 다닙니다. 혼자서는 여러 가지 두려움에 인터넷 검색만 하는 손품만 팔았지만, 지인과 함께 하니 부동산 방문도 어렵지 않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임장을 하고 중개업자와 딜을 하는 과정을 거쳐 1년 만에 집을 마련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택 담보대출, 신용대출도 받아보고 입주 전에 인테리어도 하면서 경험을 쌓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끌로 집을 사더라도 집값이 물가 상승률보다 더 많이 오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포기해서라도 집을 사려고 합니다. 집값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 이 비정상적인 구조가 계속되겠지요. 하지만 집값을 내리는 정책이 계속된다면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사람들이 타격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집값은 이렇게 모순 투성이입니다. 예전에는 '결혼을 하면 집을 산다'라는 것이 공식이었지만 요즘은 '결혼은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집값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삶을 위해 집을 산다'라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실거주를 위한 집 한 채가 있으면 든든하지요. 90년대생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