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 카페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고학년 책장
서지연 지음, 이주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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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슬라임을 참 좋아하죠. 찰흙과는 다른 질감과 화려한 색감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슬라임이 지구를 위협하는 데 쓰인다면 어떡할까요. 재미있는 발상이 돋보이는 동화입니다.

표지에 슬라임이 가득합니다. 알록달록 참 예쁘네요.




우주 위원국은 혹시 모를 외계인의 침입을 대비해 강력한 로봇을 개발하는데요. 인간의 감정을 로봇에게 장착하기 위해 아이들의 감정을 가져오려 합니다. 그들이 주목한 대한민국의 잠수동에는 감정을 꾹꾹 억누르고 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공부하느라 놀 시간이 없는 아이, 부모님이 바빠서 혼자 남겨진 아이, 엄마의 유튜브에 억지로 출연하느라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악플에 시달리는 아이 등 너무 안타까운 사례가 많네요. 이 아이들의 감정을 빨아들이기 위해 슬라임 카페가 문을 엽니다.

아이들은 슬라임을 만지면서 슬프고 화난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우주 위원국에서는 슬라임 파츠를 이용해 아이들의 감정을 모으다가 한 방에 크게 모으기 위해 슬라임 쓰나미를 일으켜 학교를 잠기게 합니다. 아이들을 구하러 온 부모들은 슬라임 안에서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모인 감정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우리 아이들의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네요. 슬라임이나 밀가루 반죽 등을 만지면서 촉감 놀이를 하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에 좋다고들 하죠. 아이들이 답답함을 풀 수 있는 놀잇감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어른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네요. 아이도 재미있게 잘 읽는 걸 보니 아이들의 마음도 잘 헤아리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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