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오늘날 인간은 더 이상 능동적으로 사상과 사물에게로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사상과 사물이 인간을 흡수해버린다, 그것들은 인간에게로 달려들어 인간 주위에 소용돌이친다, 인간은 이미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다만 생각되는 대상일 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나는 생각된다. 고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정은 이렇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