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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평점 :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정리법 책보다 더 강렬하게 집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이 말이 참으로 와닿았다. 그냥...집을 정리한다는 의미가 말 그대로 집을 정리하는것일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모르는 사람..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있었다.
말그래도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고, 남들이 보기에 아주 깔끔하게 정리한 사람도 있지만 미련이 있어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자신의 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큰 상처때문에 다른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등.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그런 책이었다.
읽는 내내 잔잔한듯하면서...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나 빠르게 읽었다.
천천히 읽으면서도 자세하게....한단어 한단어 읽어내려갔다.
'당신의 정리를 도와드립니다'라는 베스트셀러를 내고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하는 유명 정리 전문가 오바 도마리
단순히 집을 청소해주는것이 아니라 인생을 상담해주어서 인기가 많은 그녀지만 소설 속 문제적 인물들에게는 하나같이 환영받지 못한다.
본인의 의지로 도마리씨를 부른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보다 못해 신청했기 때문이다.
번듯한 회사에 말끔한 외모로 일하지만 쓰레기 집에서 사는 싱글 여성 하루카, 목어 장인으로 평생을 살아 온 홀아비 덴조, 3백 평 집에 온갖 물건들을
모아 놓고 사는 자산가 독거 노인 에이코, 고급 관사에 살면서 집안일에 손을 놓아버린 주부 마미코...이들 모드 도마리가 빨리 나갔으면하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방법에 순응하지 못하지만...인정하지 못하지만 조금씩 해결하는 모습에...읽는 내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하나씩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비밀을 자연스럽게 말하기 시작한다.....
나도 이것저것 사서 많이 모으고..언젠가는 쓰겠지라는 생각에 잘 버리지 못한다...
옷장 구석 구석에 쑤셔박혀있는 많은 물건들....예전에 일했던 곳에서 가져왔던 물건들...언젠가 보겠지...읽겠지...사용하겠지....라는 생각에 버리지 못했던 많은 펜들...종이들...선물들...인형들......이것은 어떤 이유로 못버리고..저것은 어떤 이유로 못버리고.......
하지만 큰맘먹고 한때 미친듯이 다 버린적이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다시는 사용하지 않더라...사용하지 않은지 3~4년이 넘었다...그래서 다 버렸다...텅텅 빈 옷장을 보면서 참으로 허전하면서도..
뭔가 속이 시원했다. 그래서 지금은 필요하지않은 물건뿐만 아니라..다시 쓸것같지 않은 물건은 아예 사지 않으려고 하고있다...
도마리를 만난건 아니지만 나 스스로 미련없이 물건을 버리고, 정리해보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와 똑같은 마음이겠구나...이렇게 개운한것이구나....
"지금 필요하지 않아도 언젠가 필요한 때가 오지 않을까요?"
"그 언젠가라는 날은 절대 안와요."
정답이다. 절대 그날이 오지 않더라...
그리고 그 날이 오더라도 더 좋고 예쁜 물건이 참으로 많이 있더라는.....
겉으로 멀쩡하지만 속은 병들어 있는 사람들에겐 정신적인 치유를
집도 인간 관계도 모두 엉망인 사람들에겐 현실적인 조언을 주는 소설....
집은 모르겠는데....그냥...정신적인 치유 조건으로...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받고 싶다....
오바 도마리씨에게....난 나 스스로 그녀를 부를 수 있는데....진심으로......
엉망은 아니지만 미련이 많은 나의 성격과 인간관계을 조금 고쳐보고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