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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할 수 있을까?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가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친구들과 여행가는것이 좋고, 동생과 여행가는것은 어렵지 않은데..
역시 부모님과 여행가기는 많이 꺼려지는것이 사실이다. 어느순간 부모님이 나이가 많이 드셨구나를 깨닫는 순간 더 힘들어지시기 전에
꼭 모시고 여행가야지 다짐을 하지만..이것저것 생각하고 따지다 보니 뒷전으로 밀려나는건 어쩔 수 없다. 몸이 젊고 여유가 넘쳐서 의욕적으로 으싸으싸 가자라고 말만하면 계획이 딱딱 잡히는 친구들과는 달리, 입맛 맞추기도 힘들고, 이제 다리가 안 좋으셔서 오래 걷지도 못하고, 이왕이면 돈을 좀 많이 쓰더라도 편히 모시려고하는데 돈 많이 쓴다고 뭐라하시고..이것저것 계획을 잡다보면 그냥 딱 한마디가 부모님 입에서 나온다. "다음에 가자...날 따뜻해지고 여유로워지면....." 그런데 그 말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아직도 제대로 된 여행을 간 적이 없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자신의 일에 어느정도 입지를 굳히고 여유로워져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려고 할때 있었던 일을 그린 책이다. 우선 그림이 너무 귀엽다. 아버지의 모습을 이렇게 귀엽게 그릴줄일야....ㅎㅎㅎㅎㅎㅎ 이 얇은 책에 챕터가 무려 13개이다. 프롤로그에서 후기까지....물론 중간중간 4컷만화 형태의 부분도 있지만..역시 만화이기에 가능한 부분인듯 싶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로 슬프게 그려질 줄 알았는데..ㅋㅋㅋ 너무나 재미있고 귀여운 내용이어서 더 감동스러웠다.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3교대로 열심히 일하신 아빠가 정년퇴직이후 보내시는 모습도 너무 귀엽고 재미있고, 작가가 고향집에 내려가서 있었던 일도 재미있게 표현했고,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갔을때의 좌충우돌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ㅎㅎㅎㅎㅎㅎ
이 책을 보고 딱히 저 제목에 맞는 대답을 얻을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자신의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즐겁게 표현한 작가이기에 그냥 우리 가족과 비교를 하면서 이 부분은 비슷하고 이 부분은 안 비슷하네...라고 생각하면서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여행을 갈때 작가의 마음을 난 알고있기에...하하하하하하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아부지는 빼고 엄마와의 여행을 몇번 해봤지만..이상하게 싸우는 일이 많이 생겨서 잘 안가게 되었는데..다시 한번 진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가깝든 멀든 어디를 나가면 엄마는 마냥 좋아했었다. 가까운 산을 놀러가도...아파트 주변에 산책을 나가도..아마도 가족과 함께 어딘가를 가서 이야기 나누고 그 길을 같이 걷는것을 좋아하는듯 하다.. 그러니깐 꼭...엄마와 함께 (일이 바쁘신 아부지는 좀 더 뒤에...ㅎㅎㅎ) 여행을 다시 한번 떠나봐야겠다. 큰 수술을 하셔서 예약했던 유럽여행도 못가셨는데...이제 조금 건강해지셨으니깐..다시 한번 여행을 계획해야겠다.
그냥...다른건 필요없다. 같은 공간에 같이 있는것만이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여행이 될것이라고...그렇게 믿고...두분 손 꼭 잡고 한번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