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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미나토 카나에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조용하고 한적한 한 시골동네..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이 유일한 자랑거리인 이 마을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네명의 소녀들이 살고 있다.
원래 여린 성격에다가 체구도 작아서 자신의 또래보다 어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소녀 '사에'
야무지고 똑똑하고 주변에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리고 자기 스스로도 자신이 가장 잘났고 똑똑하다고 생각하여 항상 잘 처신해야한다라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야무진 소녀 '마키'
곰처럼 덩치가 크고 약간은 어눌해 보이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아키코'
천식이라는 지병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항상 관심을 받고 있는 언니와는 달리 사랑이 부족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소녀 '유카'
이들 네 명은 자신의 반 친구이자 부러움과 선망 그리고 질투의 대상인 '에미리'와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온 검은 그림자...시골의 순박이 이 소녀들은 이 마을에서 자신과 같이 어울렸던 자신의 친구 '에미리'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살인범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다.
몇년이 지난 후 '에미리'의 엄마가 이 네 명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그리고 그 날의 사건을 다시 이야기 해 달라고 하지만 또 그녀들은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흥분한 '에미리'의 엄마는 이 소녀들에게 무시무시한 선언을 한다.
"난 너희를 절대로 용서 못해.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범인을 찾아내. 그렇게 못하겠으면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속죄를 하라고. 그것도 안 하면
난 너희들에게 복수할 거야. 난 너희 부모보다 훨씬 더 많은 돈과 권력이 있어. 내가 기필코 너희들을 에미리보다 더 처참하게 만들어 놓을 거야.
에미리의 부모인 나한테만은 그럴 권리가 있어!" -p96-
이 사건, 이 말이 트리우마를 일으키면서 이 네 명의 소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아이 같았던 '사에'는 여성으로서의 능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을 해도 순탄치 못했다. 똑똑했던 '마키'는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
그 학교에서 그 마을 의원의 아들이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아들을 옛날 범인과 오버랩되는 바람에 발로 걷어차게 된다.
물론 실수로 그 의원 아들이 자신이 들고 온 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찔러 죽게 되지만....
곰같던 '아키코'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자 자신의 영원한 편이었던 친 오빠를 죽이게 된다. 사랑이 부족한 '유카'는 방황을 하던 끝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언니를 비웃듯이 형부의 아이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형부를 계단에서 밀기까지 한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에미리'와 '에미리'엄마의 비밀...'에미리'를 죽인 범인의 정체 또다른 충격적인 사실..................
'고백'에서 느꼈지만 이 작가 참 글 쓰는 스타일 특이하다.
'속죄'역시 주인공 한 사람 , 한 사람 '고백'하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들려주듯이.....
자신의 입장에서 꼭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그렇게.....
인간이라는 동물 참으로 약하구나..작은 일 하나에..어찌보면 무시할 수 있는 사건, 물론 분명 기억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영원히 잊는다는것은 어려운 것이니...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휘두릴만큼 평화롭고 순탄했던 일상이....
그 과거의 기억하나로....송두리째 무너지는...그런 모습을 보게 되어서 씁쓸했다. 인간은 강한 동물이라 생각했는데.....
과거의 사건이 새록새록 떠오를까봐 서로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 않았는 이 네 명의 소녀들..
만약 그녀들이 조금 일찍 만나..남편을 죽이거나 친 오빠를 죽인다거나 학교에서 사고가 있어도 형부의 아이를 가졌어도...
이야기를 했었더라면...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놓고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아픔을 공유하고 의논하였더라면......
네 명의 인생이 전부다 이렇게 되었을까?
아쉽다. 사람이 미래가..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게 모래성 쓰러지듯이 쓰러지는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