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빵 1
보담 글.그림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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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빵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다음 웹툰에서 잠깐 봤었다. 처음 정식 연재할 때 딱 보고 ‘아, 되게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은 웹툰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림체도 웹툰이라기보단 일러스트 같다고 느꼈다. 




옥탑방에 빵집이라니, 현실적으로 정말 장사가 안 될 그런 빵집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서점에 관심이 생겼다. 대형 서점도 가보고, 중고 서점도 가보다가 독립서점을 찾아 가보게 되었다. 요즘 같이 책을 사서 읽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데, 그 별로 없는 사람들도 대형 서점에 가서 사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요즘에 정말 누가 봐도 장사가 안 될 것 같은 독립서점들이 있었다. 




위치는 번화가가 아닌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있으며, 건물은 외형이 낡았고, 공간은 작다. 철물점이나 빈 건물들 사이에 뜬금없이 있는 경우도 있고, 서점인 줄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비중이 적다. 게다가 책도 보통 서점에 비해 적다. 심지어 책방 주인 취향의 책들로만 이루어진 서점도 있다. 장사가 안 될 것 같은 요소들만 모아놓은 이런 독립서점이 나는 좋았다.




부산에 있을 때는 부산에 있는 독립서점들을 둘러보았고, 서울에서는 홍대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들을, 대전에 놀러갔을 때도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을 가보았다.




독립서점을 내가 직접 차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출판이나 서점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부를 하면서 정말 돈이랑은 거리가 멀다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도 하고 싶다. 나는 독립서점이 왜 좋을까.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그 독립서점 하나 하나만의 매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여기 ‘옥탑빵’도 마찬가지다. 나만의 빵집, 내가 만들고 싶은 빵을 만들고, 고객과 주인과의 소통과 이야기가 있는 곳. 그 장소만의 매력을 지닌 또 들리고 싶은 그런 곳, 그게 바로 옥탑빵이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옥탑빵, 그 옥탑빵이 더욱 더 매력적인 이유는 그 비현실적인 로망 안에 현실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들 나만의 빵집, 나만의 서점, 나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여러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옥탑빵의 주인, 지영씨는 현실적인 부분, 즉 금전적인 부분과 주변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상관없는 부자나 신선놀음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것을 전혀 배제한 판타지적인 만화도 아니고, 그런 현실을 이겨낸 초인도 아니다.





다만, 그런 현실을 지금도 겪고 있는 보통의 사람일 뿐이다. 그런 보통의 사람이 보통이 아닌 빵집을 열고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마음에 기분 좋은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우리에게 그렇다고 우리 보고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 옥탑빵.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옥탑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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