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어진 날 단비어린이 문학
조영서 지음, 이여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날 사진첩을 확인하다 보니, 아이들 사진이 대부분이고,
나의 사진과 나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빠의 사진이 점점 사라진다는 걸 알았다.

외벌이로 아이 셋을 키우기 쉽지 않다는 거 알지만, 사진속에 아빠라는 빈자리가 보이니 마음이 찐~~~한 것은 왜일까?

내가 어렸을 때는 가족이라고 하면, 당연히 엄마, 아빠, 아이들이 정형적인 가족의 형태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점점 사회가 변화하면서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게 변화하게 되었으며,
아빠라는 이름이, 아빠라는 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 소개할 책은 단비 어린이 동화로 [내가 없어진 날]이다.

총 4편의 단편으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다양한 아빠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단편을 고르라고 하면, 3편인 [밀가루가 간다] 이다.

밀가루가 간다의 화자는 곰인형 밀가루이다. 4편 중 3편은 화자가 아이의 눈에서 글을 이끌어가지만, 밀가루가 간다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하얀색 곰인형으로, 밀가루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빠와 엄마의 다툼으로 아빠는 기존에 사는 집에 남겨지고, 엄마와 아이는 따로 이사를 하게된다. 아이는 밀가루에게 아빠에게 전할 편지를 남기고, 울며 이사를 하게 되는데...

이 편지를 만들기까지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아빠 역시, 아이에게 아빠의 빈자리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만 같았다.

우리 아빠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일까? 아빠의 자리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있고, 다양한 아빠의 모습도 있다.
그 모습에 대해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본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웃음과 눈물을 만들어내는 한 존재가 아빠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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