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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카페
모치즈키 마이 지음, 김난주 옮김, 사쿠라다 치히로 일러스트 / 멜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계절이 바뀌는 중인 처서 무렵의 밤하늘 아래서 읽으면 딱 좋겠다고 생각한 책.
표지가 그랬다. 까만 밤하늘이지만 어쩐지 청량해 보이고, 둥그런 보름달과 흩뿌려지는 별빛을 보면 마법에라도 걸릴 것 같은 기분이다.
책 사이즈도 내용도 그림도 동화책 같아서 앉은 자리에서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여운만큼은 코끝에 맴도는 커피향처럼 오래 남았다.
계절따라 네 개의 장으로 나뉜 이야기는 각각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그리고 계속된다.
초등학생이었던 소녀가 짝사랑하던 옆집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해가지는 강가에서 울고 있다가 보름달 카페를 만난다. 카페의 신비로운 빛에 이끌려서 주인인 고양이 사장님이 만들어 준 '보름달 버터 핫케이크'와 '은하수 밀크티' 그리고 '수성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고양이 사장님은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해준다.
"지금을 열심히 살면 좋은 미래가 찾아온답니다" (본문 23쪽)
나머지 이야기들을 읽으면 이 소녀가 어떻게 자라서 어른이 되어가는지 알 수 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일러스트가 정말 환상적이다.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게 다가 아니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대를 하며 넘기게 된다. 그리고 '달빛 블렌드', '별빛 블렌드', '반달 와플', 하늘색 맥주 '별 하늘', '초승달 크루아상', '북극성 쿠키', '숨은 달 스콘' 등등.. 보름달 카페를 만나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는 이 메뉴들이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사쿠라다 치히로의 꿈결같은 일러스트에 소설가 모치즈키 마이의 글이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예쁜 책이 만들어졌다. 달콤하고 향긋한 그림으로 지친 일상을 위로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꿈 속에서라도 보름달 카페에 찾아갈 수 있다면 그 날 하루가 참 행복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