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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생선이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벌써 다섯번째 책을 냈다는 김동영 작가를 나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편안함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안아주고 토닥여주었다.
연말,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선뜻 이 책을 챙겨가게 된건, 여행 에세이였기 때문이다. 여행가서 읽으면 좋겠다.. 이 작가는 어디로 여행을 갔었던 걸까.. 생각하며 펼쳐든 책에는.. 그가 어디로 떠났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아보였다.
내게 여행은 떠남과 돌아옴이다. ··· 그렇게 돌아와 나의 집 현관문, 그리고 내 방 문을 열었을 때 밀려오는 익숙함을 나는 진정 사랑한다. 모든 것이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준 듯한 기분이다. (p.95)
그는 익숙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그 느낌이 좋아한다. 내 집이 최고구나~ 이런 기분일까 싶다..
책을 읽으며 내가 왜 이렇게 편안한 느낌이었나 생각을 해보니.. 이 작가.. 어려운 말로 꾸며진 글이 아니라,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만한 일상적인 일들을 편하게 적어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내게도 여행하는 목적을 묻곤 했다. 다들 특별한 답을 듣고싶어 한다. 나도 별다른 목적은 없다. 그저 가는 거다. 그 뿐이다. (p.123)
그의 여행과 글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했듯 이건 작가의 이야기이고, 더불어 나의 이야기이다.
이미 새해가 시작되고 몇일 지나버렸지만, 연말에 따듯한 책을 읽은 것이 마무리가 좋은 한 해였다.
그리고..
한 라디오의 게스트로 출연해서 알게 된 라디오 디제이의 이야기..
"종현씨"라고 한 걸 보니.. 아마 그 디제이에게 포근한 햇살을 선사해주고 싶다고 한 약속은 끝내 지킬 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다..
이 책이 발행되던 날 그는 얼마나 울었을까 싶다..
그의 마음이 하늘에도 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