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나무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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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부터 일본이란 나라를 동경하게 되었을까?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에반게리온이라는 만화책을 보는 걸 보고 우연히 알게된 에반게리온 주제가를 흥얼거렸다. 나와 나이가 같은 보아가 일본어로 부른 amazing kiss를 들리는 가사를 받아적어 따라 흥얼거리기도 했었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어 학습지 테이프를 무한반복해서 들은 적도 있었다.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서 자연계는 독일어를 선택하면 좋을거다 라는 선생님의 조언을 무시하고 일본어를 선택했고, 대학때도 교양수업으로 일본어를 선택해 들은 적이 있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도 일본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학원에 다닌 적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육아 중에도 포기하지 못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나에게 신랑이 그렇게 좋으면 진짜 공부해서 시험이라도 한 번 봐봐. 하는 말에 '응. 나 정말 공부하고 싶었어.'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JLPT N3 교재를 사서 공부하고 작년엔 경험삼아 응시했던 시험에 합격을 해버렸다.
물론 지금도 틈나면 책을 보고 일본어공부 동아리에서 함께 공부도 하며 일본이란 나라를 꿈꾸고 있다. 

책에 나오는 16명의 저자는 모두가 다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가 일본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 유학, 워킹홀리데이, 결혼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목적이지만 특별했다. 
일본이란 나라가 가까운 곳에 있고, 어순이 같아서 언어를 배우는데 유리함이 있어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나라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하지만, 살아가다보면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일본에서 이들은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고,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안고 돌아왔고, 혹은 여전히 머물며 살고 있다.

기대와 걱정 막연함을 안고 떠났던 일본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이유는 그들이 삶에서 치열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학생이거나 미혼이었을 때, 난 왜 용기내서 이런 시도를 해보지 못했을까.. 지금이라도 나에게 기회가 오긴 할까.. 
지금은 내 옷가방 하나 달랑 들고 떠날 수 있는 현실이 아닌 것에 좀 마음이 쓰라리긴 하지만.. 항상 꿈꾸고 있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다가와 주지 않을까 싶다.

 '나도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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