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3학년이 되니 배워야 하는 교과목이 훅 늘어났다. 국어, 수학을 제외하고 내가 관심 있게 들여다본 교과서 중의 하나가 '과학'이었다. 공학도의 눈에는 어쩔 수 없이 과학이 눈에 띄게 마련이지. 아이의 교과서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기대가 되기도, (어쩌면 엄마의 쓸데없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과학을 좋아하고, 관찰하며 탐구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마침 발견한 책!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자연과학 실험백과'
박스에 짤막짤막 담겨있는 상식 혹은 과학지식들은 긴 글을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차례대로 읽어나가야 하는 부담이 전혀 없다. 아이가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뒤적뒤적 찾아보기에도 좋게 챕터별로 나누어져 있다.
산, 들판, 바다 그리고 도시와 정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을 한가득 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이나, 여행을 통해서 만난 자연, 혹은 전혀 만나보지 못했던 환경까지 접할 수 있다. 좀 생소한 환경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런 곳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우리를 늘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주니까..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부분은 통발 만들기였다. 평소에 물가에만 가면 고기를 잡는다고 난리를 치는 아이들이라 직접 통발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페트병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관심 있는 부분 한 가지를 시작으로 또 어떤 재미 있는 것들이 있을까? 하며 책을 뒤적이는 아이들이 모습이 참 빛나 보인다.
시골에서 자란 나와는 다르게 도시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 당연히 알았던 것들을 아이들은 모른 채로 자라는 게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책으로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자연을 만났을 때, 아이들이 그 속에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