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구성의 책이란 이야기를 들어서 내심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던 책이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얇은 두께의 책에 놀라긴 했지만, 목차부터 살펴보며 휘리릭 넘겨보기만 해도 물리적인 두께에 비해서 정말 알차게 편집되어 있어서 한 번 더 놀랐다. 목차를 보면 일상 생활과 특별한 날에 걸쳐 다양한 상황의 대화문을 담고 있다. 일상 생활이라 함은 정말 말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까지의 하루 중일어날 수 있을만한 일들이다. 눈뜨고 밥먹고 씻고 놀이하는 아이의 하루 일과에서 부모와 나눌 수 있는 대화문이라서 책을 읽으며 우리의 하루를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너무 아가 때의 모습들도 있어서 몇 년전을 추억하며 읽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에 한마디씩 건내는 말에서도 영어로는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 대화 형식으로 나와 있다. 파스텔톤의 귀여운 그림은 아이랑 함께 볼 때, 어떤 상황인지 얘기하면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영어가 유창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 역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긴 하지만 남들에 비해서 유달리 뛰어난 영어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어노래를 틀어주고,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을 바꿔가며 빌려다 읽어주는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영어로 한마디 한마디 말을 건넬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의 말에 반응할 때 이렇게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알려줄 수 있어서 또 좋았다. 책 마지막에는 선물과도 같은 음원 바로듣기와 내려받기가 있다. 아이가 혼자 책을 읽거나, 흘려듣기 하도록 그냥 틀어줘도 좋을 것 같다. 아기 목소리가 아주 귀엽다. 영어를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어떤 부모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걸 아이에게 강요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에게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을 나눌 수 있는 또다른 언어 중의 하나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간혹 툭툭 내뱉어지는 영어에 그냥 조금씩 익숙해져가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이 그렇게 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