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에서 보낸 하루 라임 틴틴 스쿨 11
김향금 지음 / 라임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역사를 잘 모른다. 그 중에서도 근현대사는 정말 1도 모른다. 재작년 영화 '밀정'과 최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게 되면서 근대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달까.. 그 시절의 경성은 암울하지만 뭔가 매력적인 느낌도 드는게 사실이다.

역사책인지 여행기인지 경계가 모호한 이 책은 1930년 대 일제강점기 시절의 경성역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성의 거리, 집, 학교, 밤의 모습.. 그리고 힘겹게 그 시절에 맞서 싸우던 독립운동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1931년 생이시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종종 '제국때.. '라고 그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셨던게 생각이 난다. 소학교 다니실 땐 늘 정문 앞에서 신사참배를 해야했고, 교실 문 앞에서 조선 학생들은 머리를 좋아지게 한다며 작대기로 머리를 한 대씩 맞아야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셨다. 책에 '고보', '고녀'라는 말이 나와서 이 단어 너무 웃겨 라며 웃어재끼긴 했지만, 식민지 하에서 차별받으며 살았던 학생들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속상하고 일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일제가 저질러 놓은 만행들... 숭례문의 성벽을 헐고, 경복궁 앞에 떡하니 세워진 조선총독부, 창경궁을 놀이공원으로 만들고, 창덕궁, 창경궁, 종묘를 도로 건설로 분리시킨 것도.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서대문 형무소. 그 곳에서 죽어간 독립운동가들도... 속상한 내용들이 한가득이었다.

서울 사람이 아닌 나는 서울 지리를 잘 몰르니 연신 지도가 있는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며 읽었다. 지금의 서울도 지명은 알아도 정확한 위치나 방향은 잘 모르니 감이 잘 안오긴 했지만, 사진도 많이 실려있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근대사를 다 알 수는 없지만, 근대사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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