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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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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편


외국 기업에 오래 근무한 분 하는 얘기가 회사 분들이 가장 즐겨 찾아가는 곳이 청풍 단양의 남한강과 충주호반이라고 해서 잠시 놀란 적이 있다.” 라는 서두로 시작되는 글귀에서 남한강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웅장함과 숨겨진 매력이 느껴져 왔다.


  솔직히 나에게 국내 여행이라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떠난 국내 어딘가수학여행을 통해 답사했던 경주제주도와 같은 특정 지역그리고 20대가 넘어 제 손으로 국내 여행길을 떠나보았던 것은 내일로라는 기차여행을 통해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내를 탐방했던 유일한 길목이었다그런데 이렇게 가제본 책을 받아 국내의 어떤 지명도 아니고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라는 부제를 달아 남한강에 대해 애정을 담아 하나의 책으로 엮어내었다라는 사실이 라는 미미한 독자에게는 큰 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유홍준 교수님께서 서두에서 재차 밝히신 것처럼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나 제자들에게 얘기해주는 기분을 갖게 된다독자들도 그런 편한 마음으로 내 글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는 마음이 전해져 온 건지 역사라는 과거의 사실이 문화재와 유물 등에 대입되어 나의 현재의 삶을 투명하게 비추어 주는 것 같았다


한 편의 글을 읽어나가는 것은 따사로운 햇빛이 나를 비춰주는 것 같은 그런 투명하고 따스한 느낌이었다또한친절하게 구도에 필치까지 설명을 곁들이셨는데 이는 독자들에게 시각적 경험을 통해 그림을 보는 안목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셨다.


이렇게나 친절한 방식을 택함으로써 남한강 줄기를 따라 영월에서 단양제천에서 여주에 이르기까지 마치 선생님이 길라잡이로 동행하신듯한,  바로 옆에서 친절한 설명을 듣는 기분이었다. 

 

 특히내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단종에 관한 일화였는데 노산대라는 명칭의 일화가 실은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청령포로 유배된 뒤 해 질 무렵이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져 계속 같은 페이지에 머물러있기도 했다.

결국 단종은 유배 온 지 4개월 만에 향년 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낸 곳이자 여러 흔적들을 남긴 곳으로서 청령포가 기억될 것 같다

지금 청령포에는 단종이 유배 살던 기와집과 초가집이 복원되어 있다고 하니 나도 교수님이 추천해준 방식으로 1박 2일의 당일치기 답사라도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역사라던가 과거라는 것은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명제처럼 느껴졌다그래서 의식적으로든무의식적으로든 알려고 애쓰지 않았고 공기 중의 바람처럼 흘려 넘기곤 했었다책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글도 실려있는데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라는 구절이 책을 다 덮은 지금까지도 와 닿는다어렵게만 느껴졌던 과거의 흔적들에 얽힌 사연들을 찬찬히 풀어내는 유홍준 교수님의 따스한 설명들이 과거의 인물들을 현재로 불러내는 지니처럼 느껴졌다이 책과 함께라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청풍명월이라 이름 붙인 1박 2일 순례를 떠나보고 싶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잠시 시간을 내어 열일곱 살의 단종군을 만나러 가고 싶다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만나러 단양으로 들어가도 보고 싶다내 나라 구석구석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야깃거리들로 채워져 있는지 미처 몰랐던 지난 날이 후회스럽기까지 하다떨어지는 가을 낙엽이 코끝에 닿더라도소매에서 떨어지지 않더라도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다그곳에는 나를 붙잡는 과거의 인물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므로나는 편한 신발을 신고 작은 가방에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한 권과 노트를 넣어 떠나기만 하면 될 것이다그리운 그 시간 속으로 성큼.

 

가을이 성큼 내 발 앞까지 다가온 것처럼

그리운 시간이다시 찾아왔다.

최대한 가볍게 짐을 꾸려 떠나고 싶다가을이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교수님은 이 선선한 가을상념에 젖어 드는 이 가을에 책을 출간하셨는지도 모르겠다.

 

 

단종을 만나러 떠날, 이 길이

이제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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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부터 시작해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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