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투가 아이를 바꾼다 - 아이의 태도를 바꾸고, 관계를 개선하고, 성적까지 끌어올리는 법
황윤희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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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제목을 보았을 때는 엄마의 말투가 아이에게 정서에 영향을 끼치고,

아이가 감정적으로 풍부한 아이가 되느냐 아니냐 하는 기본적인 감정에 대한 양육서라 생각했다.

 

그러나 받아본 책의 표지에는 조금은 놀라운 말들이 써있었다.

엄마의 말투가 아이를 바꾸고,

그런데 그걸로 아이가 자기공부를 한다니.

 

엄마의 말투가 아이의 태도를 바꾸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까지는

글쓴이의 생각과 나의 예상이 다르지 않았으나

한 발 더 나아가 아이가 자기공부를 한다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결론이었다.

 

아이가 자기공부를 한다니, 욕심이 났다.

사실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한다는 말은 반신반의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볼까 하는 요량이었다.

궁금함에 펼쳐본 책은 꽤나 두꺼운 페이지가 무색하게 1시간만에 완독이라는 집중력을 가져왔다.

그만큼 책의 내용은 굉장히 흥미로웠고, 다음이 궁금하게 만들었고, 마음에 남기는 바가 컸다.

책을 읽고 난 후, 바로 나는 아이에게 말을 건내는 방식을 바꿨다.

아직까지는 습관이 아닌 공부시키겠다는 흑심을 품고 한 머릿속으로 계산된 표현이었지만,

순진한 아이는 너무나 감사하게 바로 미소로 반응해주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어떤 변화일지~결론은 마지막에^^)


글쓴이는 책 내내 칭찬을 따뜻한 밥으로 표현한다.

이 책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이 따뜻한 밥으로 아이가 허기지지않게 하라는 것이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아이가 감정적으로 풍부해지고, 자신감 있어지고, 능동적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게 이 책의 전부라면 난 이 책을 굳이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글쓴이가 알려주는 칭찬의 범위와 표현은 달랐다.

심지어 공부를 못하는 아이에게도, 시험을 망쳤을 때도 칭찬하는 것이다.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이게 정말 된다고?

책을 읽는 내내 의구심이 들만큼 글쓴이가 말하는 칭찬은 내가 생각하는 칭찬과 달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내가 칭찬이 넘치는 엄마인줄 알았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충격은

지금하는 내가 하고 있는 칭찬은 칭찬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정말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뜨끔했다.

 

우리 랑이 오늘 일기 잘 썼네? 그런데 글씨는 좀 예쁘게 썼으면 좋겠다.

오늘 수학 90점 맞았더라?잘했네~ 다음엔 열심히 해서 100점 맞자?

 

내가 해왔던 충분한 칭찬은 아이를 따뜻하게 하는 칭찬이 아니었다.

이건 잔소리였다.

엄마는 칭찬을 했지만,

아이는 글씨를 예쁘게 써야하고, 다음에는 100점을 맞아야하는 걱정만 남는다.

나는 지금까지 아이에게 어떤 제대로 된 칭찬을 해줬는지..

계속 강요하고, 부담을 준건 아니었는지 속이 상했다.

 

아이의 부족한 면만 보아 온 엄마는 칭찬할 일이 없고, 그 효과를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여전히 칭찬할 줄 모른다.

성적과 등수 등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어려운 공부를 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부모는 잔소리하면서 칭찬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를 '제대로'했다는 기준이 아이와 부모가 서로 다르다. 아이의 기준을 인정한 다음, 부모의 기준을 요구하라.

아이가 요구하면 조건을 달지 말고 흔쾌히 들어줘라. 그래야 아이도 부모의 요구를 들어준다.

출처 입력

이것이 글쓴이가 말하는 칭찬의 조건이었다.


아이는 고객이다

이 책의 첫장이자,

내 행동의 기준이 될 문장이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이유

심지어 갑질을 한다 해도 고객감동으로 나아가는 이유.

가게가 매출을 올리도록 하고, 망하지 않게 할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 고객이 가진 가치 때문이라는 것.

 

최대한의 미소와 친절을 베풀 때 비로소 고객의 지갑이 열리듯

아이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칭찬으로 그 따뜻함에 대한 허기를 채워줄 때

아이의 능동적인 학습도, 마음도, 가치도 열리게 된다는 것.

 

이 책의 전부를 읽지 않고 이 부분을 보았을 때 살짝 불편함을 느꼈다.

왜 나는 아이를 고객을 대하듯 갑질까지 견뎌가며 스스로 상하관계가 되어야 하는 가.

결국엔 지 공부인데, 누구 좋으라고 시키는 것도 아닌데,

아이의 실수에도, 처절한 성적표에도, 냉담한 반응에도 꿋꿋이 이겨내며 칭찬을 계속해야되는가.

한마디로 '내가 왜 아이의 비위를 맞춰줘야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그렇지만 이 불편함으로 책을 덮지 않고, 끝까지 읽는다면

왜 우리가 이런 수고로움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엄마니까..

아이가 마음을 닫는다고, 공부를 손에서 놓는다고

"쟤 포기했어."라고 말한다 해도 마음 속으론 포기할 수 없는게 엄마이기에..

싸울 때마다 내상을 입으면서도 또다시 싸우는 이유 역시 그만큼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가 내가 생각하는 기준, 세상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그 위험성을 알지 못하는 아이보다도

아이가 자라는 내내 불안하고, 슬프고, 억울하고, 아픈 내가 아닐까?

아이를 위해서이기 앞서 엄마인(또는 아빠인) 나를 위해서 이 관계를 유지하는게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이 관계가 경험하면 할 수록 비굴하거나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학(學)과 습(習)의 차이

엄마는 선생님이 아니다.

또한 엄마는 선생님이 아니다라고 했다.

학습의 관계에 있어서

배우는 학(學)은 학교,학원,과외의 영역이고

이를 익히는 습(習)의 영역이 집에서의 공부고, 엄마가 도와야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다그치거나 강제적으로 시키지 않고,

칭찬으로 아이 스스로 배우고 익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물론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에게 이 방법을 실천한다면

처음엔 시행착오도 겪고, 엄마는 자존심에 상처도 입는다고

글쓴이와 상담을 통해 변화를 겪게된 엄마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위기를 이겨내고 엄마가 계속 아이에게 칭찬을 건냈을 때

결국 아이가 행복해지고, 공부에 스스로 다가가고

나도 가족도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실제 가족의 사례로 충분히 설명해주었다.


이 책에는 내가 언급한 내용 외에도

수없이 많은 보물같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려고 노력할만큼 반성의 시간도 되었다.

 

그리고 분명 이 방법이 빛을 보기까지 3년까지도 걸린다고 했던 글쓴이의 말과 다르게

실행에 옮긴 3일차되는 오늘..

신기하게도 아이는 시키지도 않은 새 문제집을 꺼내 지금 푸는 문제집과 같은 단원의 문제들을 풀겠다고 했다.

계획표보다 더 많은 공부를 원한적도 없고

그저 해라해라 잔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짜놓은 계획만큼이라도 성실히 해주길 바랬는데,

이런 놀라운 행동을 하다니..

 

나역시 실수를 보지 않고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을 하는 순간

오히려 내 스스로가 기분 좋아지는 느낌까지 들었다.

정말 이 책 덕분인가 싶었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게 정말 이 책의 조언을 따른데 대한 피드백이라면.

난 이 책을 아이가 내 품에서 독립해 나가기 전까지

양육의, 교육의 지침서로 삼고 읽고 또 읽고 반성하고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엄마, 아빠들도

속아볼까 하는 마음으로라도 꼭 한번 이 책을 보길 바란다.

이 방법으로 아이를 스스로 공부하는 능동적인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아이와 계속해서 부딪히다가 마음을 닫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길 권한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유노라이프>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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