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지구가 두 개라면? 딴생각 딴세상 8
신현경 지음, 지우 그림 / 해와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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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혹시 다른 행성에 지구와 같은 환경을 만들고 이주하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지구와 비슷한 또다른 행성의 발견에 관한 이야기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책표지를 보는 순간

예상치도 못한 산타클로스와 아마도 루돌프일듯한 순록의 모습

그리고 멀리 떨어져 보이는 지구의 모습이 보였다.

아하? 산타클로스가 다른 행성- 마치 지구와 같은- 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구나

아마 산타클로스가 사는 또다른 지구의 이야기겠구나 했다.

 

결론적으로 두개 모두 책의 주제와는 동떨어져있는 이야기

 


 

 

이 책은 산타 클로스가 예전에 선물을 줬던 아이가 자라서

AI 메리를 선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만화 형식으로 시작되고, 쨍한 빨강 파랑이 아닌 부담없는 3가지색으로 그려내서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소원을 빌면

AI메리가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선물을 주문하고, 배정하고 네비게이션 역할도 하는 등

산타의 일손을 거들어 주게 되는데, 메리는 로봇인만큼 지식은 있지만 감정은 없다.

 

 

 


 

 

 

책은 몇장넘기지 않아

이 책에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온실가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한다.

이야기 중간중간 온실가스가 무엇인지,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온실가스가 왜 많아졌고,

그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곧 만화를 벗어나 이야기의 형식으로 바뀌게 된다.

짧은 프롤로그정도만 만화이기때문에

혹여 학습만화를 아이에게 권하지 않는 학부모라도 충분히 권할만 하다.

 

 

 

산타클로스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기후가 변화하고

기후난민이 생겨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일 좋아하는 소시지피자와 낮잠을 거부할만큼 걱정하기 시작한다.

 

 

 

산타클로스와 메리의 대화는

이야기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와

기후난민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주며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산타클로스와 함께 이런 문제들에 고민할 기회를 준다.

 

 


 

 

그리고 자신에게 몇년간 소원을 빌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이 벌써 자기를 믿지 않는 나이가 된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하지만

혹여 기후난민이 되어 소원을 빌 여력조차 없는건 아니지않겠냐는 메리의 말에

신분을 숨기고 아이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몽골에서 만난 에르덴..

아이의 가족은 가축을 기르며 살던 유목민이었지만 기후변화로 가축이 모두 떼죽음을 당하여

지금은 재활용품과 쓰레기로 가득한 쓰레기섬에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주우며 살게 된 기후 난민이되었다.

그리고 산타클로스에게 아이는 이루어줄 수 없는 소원을 빈다.

 

 

 

 


 

 

 

에르덴 이야기의 뒷 부분에 언급된 투발루에 사는 파티미나라는 아이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자면

온실효과로 인해 해수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가라앉는 섬들에 대한 이야기..

(자세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 보세요^^)

 

 


 

 

에르덴 이야기 말미에 한 줄 퀴즈처럼 나와있던

77페이지로 가세요.

 

 

 에르덴의 소원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뒷 이야기를 읽기 전에 77페이지를 살짝 보게 되었다.

 

 

이야기는 끝이 난 듯? 워크북같은 페이지가 나왔다.

책을 잘 읽고 정리 된 부분을 한번 더 살펴본다면 풀 수 있는 질문이었다.

(바로 옆에 있지요~)

 

77페이지가 포함된 책의 제일 뒷 부분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 한번 더 기후변화와 기후난민의 문제를 되짚어 주고

재미있는 워크북 형식으로 책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경오염에 대한 지식을 얻고, 환경오염과 기후난민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한번 더 고민할 기회를 주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 굉장히 특별하고 감사한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 고양이시체를 보고 놀라는 아이

그러면서도 필요한 것을 주웠다고 아빠에게 자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지구한편에 정말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

과연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아이들이 ..

그저 가난해서, 게을러서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환경오염으로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도 모르게 움찔함을 느꼈다.

이런 움찔함이 바로 생각과 행동으로 옮겨지면 좋으련만

이기적인 나는 얼마나 이 마음을 간직하고 행동에 옮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분명 온실효과, 온난화현상, 해수위상승등 환경오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었음에도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마음가짐은 분명 달라졌다.

 

왠지 먼 이야기고, 남의 나라 이야기 같고, 나에게 영향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기후난민이라는 생소한 이야기,

이미 벌써 고통받는 사람들이,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쓰레기를 버릴 때도 일회용품을 사용할 때도

지나가는 자동차의 매연만 봐도 떠오를 이야기였다.

 

이미 세상과, 편안함과 타협한 어른인 내가 이런데

마음 여린 우리 아이들이 읽는다면

나보다 더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더 나은 행동하지 않을까 기대해봤다.

그렇게 된다면 작은 아이들의 행동이 누적되어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만약에 지구가 두개라면"이란 책은 길지 않지만 논픽션지식뿐 아니라

환경과 기후난민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지식만 강요하는 서적을 권하던 편협한 엄마가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바른 교육을 해봐야겠다는 다짐도 들게하는 감사한 책이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해와나무>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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