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 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이동귀 지음 / 니들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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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어느덧 우리 아들이 벌써 11살이 되었다.

언제 이렇게 커버렸을까, 아쉬움이 묻어나는 순간들이 오기도 하고,

다 큰 척, 어른인척하더니 결국은 아이구나 하는 순간들이 오기도 한다.

이렇게 착한 아이가 없다고 할 만큼 아이는 말을 못 하던 아기였던 때부터 잘 울지도 않았고, 보채지도 않았고, 투정도 없었고, 말도 잘 들었었다.

'잘 들었었다'라는 과거형으로 나타낼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온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였다.

한동안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했다면, 요즘은 초4 병이 더 강력하다는 말이 있다.

북한이 초4와 중2가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는 이야기는 이미 엄마들 사이에선 경험에서 입증된 진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아이의 심리를 알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책들이 많이도 나온다.

초4 아들을 가진 엄마들은 아마도 한두 권씩은 손을 대지 않았을까 싶다.

대부분은 엄마들이 읽고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책들이다.

모든 책의 결론은 하나같이 "아이는 정상이다.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이다.

그런데 과연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수없이 마음을 다잡아보려 해도 아이와 부딪히는 순간이 오면,

다시금 다른 작가, 아동행동분석사, 아동심리학자들의 지혜를 얻고자 한다.

걱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 만난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은 그런 의미에서 큰 해결의 전환점을 가져왔다.

단순히 엄마가 또는 아빠가 어려운 심리학 용어와 함께, 아이의 행동과 심리를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결론 대신,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의 급변하는 심리에 주제를 던져주고, 서로 변화를 꾀하고 노력할 수 있는 책이다.

 알록달록한 표지에서 느껴지는 편안함만큼이나 읽는 동안 아이에게 행동을 바꾸라든지, 부모에게 아이를 이해하라는 공격적인 메시지가 없이, 부드러운 변화를 꿈꾸게 한다.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이기에 책의 첫 장에 아이의 이름을 적어 선물할 수 있게 되어있다. 어찌 보면 작은 행위이지만 "사랑하는 00에게"라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책을 전해준다면, 조바심을 주거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선물처럼 다가올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될 거라 생각이 되었다.

 

 

꽤 적지 않은 양의 두께임에도 내용은 30일에 걸쳐

아이와 하루 한 가지 이야기를 공유함으로 부담 없이 서로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눠져있고,

각 파트마다 작은 소주제와 관련된 심리 용어로 섹션을 나누어 놓았다.

책의 저자는

이 책을 30일간 차례대로 읽는 것이 아닌

마음에 와닿는 주제부터 하나씩 함께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굳이 첫 주제를 먼저 읽을 필요는 없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엄마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여서 첫 주제를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이 한 장의 사진 만으로도 이 책이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받고 나는 2일 만에 완독을 하였으나 아이와는 천천히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하나씩 읽어줄 예정이다.

재미없어서 손에서 오래 머무는 책이 아닌,

여유를 갖고,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나누고

아이 스스로 행동의 변화나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하여 나 역시 욕심부리지 않고 아이에게 잘 어울릴만한 주제로

하나씩 읽어주는 중이다.

이 작은 노력이 때론 아이 때문에 주체하지 못할 만큼 화가 나고, 때론 속상해서 폭풍 눈물을 흘리는 나에게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만 하는 엄마 때문에 반발심을 일으키는 아이에게도

아름답고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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