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ㅣ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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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를 재단하고 있지는 않을까’

 

#세계문화전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기다렸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책을 받아본 후 적잖이 낯설었다. 1, 2권과는 다른 구성으로 시작되는 본 작품에서, 톨스토이의 ‘주인과 일꾼’은 앞서 게재된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까맣게 잊기에 충분했다.

 

p.148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관례와 대중성에 타협하지 않고 바로잡아야 했습니다.”

이 작품도 처음이었지만 제목이, 지난 100년간 한국에서 ‘주인과 하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작가는 톨스토이의 의도에 따라 이를 바로잡아 ‘주인과 일꾼’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본 작품의 제목이 기 출판된 책들에도 적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p.151

“톨스토이는 평생 거울을 들여다본 사람이었고, 르누아르는 일생 창문 너머를 본 사람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듯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써간 톨스토이와 창밖을 보듯 타인의 초상화들과 풍경 등을 그린 르누아르는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 공통점이라곤 위대한 작품을 남겼고, 19세기를 살았으며, 각각 크림전쟁과 보불전쟁을 겪었다는 것뿐 – 작가는 두 사람이 가진 비밀로 두 거장을 하나의 선상에 두는 시도를 한다. 톨스토이에게는 결혼 전 가진 아들(티모페이 바지킨), 자신과 연인이자 모델 사이에 태어난 딸(잔)을 둔 르누아르, 사생아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찾아내 하나로 이은 작가의 노력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p.157

“한 사람은 사생아 아들을 철저히 외면했고,

한 사람은 사생아 딸을 끝까지 책임졌다.”

작가는 이렇게 단정 지어도 되느냐 자문하며 두 거장의 사생아들로 그들을 다시 돌아본다고 썼다.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재단할 만큼 완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세상 또한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인간의 삶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그럴 권리는 없기 때문이리라. 노란색으로 물든 작가의 문장이 가슴에 와 박혔다!

 

이어지는 톨스토이의 작품 ‘악마’가 두 가지 결말 – 하나는 제냐의 자살이고 다른 하나는 예브게니가 스테파니다를 살해하는 것 - 로 갈리는 것도 처음 알았다. 작가는 이것을 자세히 분석 – 나는 이 작품을 라캉의 욕망이론으로 읽었다 - 했고,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전문을 QR코드로 제공하면서 본 작품에는 줄거리와 해설을 실었다는 점은 참 독특한 구성이라 생각했다.

 

톨스토이의 부모가, 그가 10대가 되기 전에 사망했다는 것, 특히 모친이 두 살이 되기 전에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그가 평생 안고 살았을 ‘상실’과 ‘결여’가 어떠했을지 짐작하게 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에서 엿보인 상실의 배경이 아주 조금 이해가 되었다.

 

분량으로 보아 톨스토이의 그것이 르누아르의 그것보다 훨씬 많아 보이지만 곳곳에 배치한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톨스토이의 작품에 뒤질 바가 아니며 오히려 작가가 제안한 음악과 함께 감상하니 더없이 풍요로웠음을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p.371의 문장이 두 거장의 삶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고, 읽으면서 밀려오는 슬픔이 가슴을 가득 메웠다. 작가의 말처럼 연약한 인간이기에 두 거장의 사생아들의 이야기가 더 실제적으로 가다왔고 그들의 상실을 작품에서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네 번째 작품은 또 어떤 거장들의 삶을 만나게 될는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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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님, 킴히님 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gbb_mom

@_kkimhee

@water_liliesjin

@motivebooks.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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