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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한다는 착각 - 열심히 말하는데, 왜 마음은 멀어질까?
마이클 니콜스.마사 스트라우스 지음, 윤삼호 옮김 / 교양인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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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다운 대화하기’
주위를 보면 사람들이 마주 앉아 서로 자기 휴대폰만 보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장소에 따라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에 따른 것도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정말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끌린 점이다.
작가는 가족치료 전문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로 미국 윌리엄엔메리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라 한다. 작가는 전통적인 정신분석 모델과 가족치료 시스템을 결합하여 현대인의 의사소통 문제를 분석하는 데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고 소개한다. 이 책이 나온 때가 30년 전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현대에 적용하는 것은 어떨지 사뭇 궁금해졌다. 이런 점을 위해 3판 공동 저자로 ‘마샤 스트라우스’ 박사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 분은 임상심리학자이자 온라인 대화 전문가라고 한다. 그는 오늘날 디지털 기기와 소셜미디어의 변화를 탁월하게 설명했고 시대의 흐름에 어울리는 개정판을 내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p.12) 저자는 전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비결이 p.13에 나열되어 있다. 가만히 읽어보니 이 항목들에 적절한 답을 요약하면 먼저 ‘타자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간단히 생각해 보아도 무릇 사람이라면 타자가 내 말을 듣지 않고 딴 생각을 하는 것을 알아차릴 때 느껴지는 낭패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상처’로 표현했고 관계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함을 많은 사례를 통해 역설한다. 타인의 경험을 판단하지 말고 함께하라고 충고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나아가 디지털 시대에 자신의 말을 전달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 또한 잘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타인의 말을 잘 듣는 것은 곧 나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예를 들어 선물을 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상대를 위해 마음과 시간과 돈을 들여서 준비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나에게 행복감을 선사하지 않던가. 타인의 말을 잘 듣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주목한 부분은 p.84에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듣는 사람의 해석이 다를 때” 부분이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기표와 기의를 들어 ‘미끄러짐’이란 표현을 들어 이를 설명한다. 화자와 청자가 사용하는 기표와 기의에 의해 서로 전하고 받는 의미가 달라진다는 걸 설명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주목해서 이 부분을 보게 됐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 혹시 이런 말 많이 들어본 적이 없는가? 작가는 이를 정신분석 용어인 ‘전이와 역전이’로 설명한다. ‘라캉’이 저자와 토론했다면 어떤 장면을 볼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졌다!
작가는 이렇게 ‘대화’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실질적이고도 상세하게, 학문적이지만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작가의 경험과 상담가로서의 태도가 책 전반에 걸쳐 묻어난다. 각 장 끝에 있는 “연습해 보기”는 작가의 이론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로 작용한다. 그런 면에서 단순히 이론만 역설하는데 그치지 않는 자상함도 갖추고 있다.
‘나’의 지금의 상태를 진단할 수도 있고, ‘나’의 관계적 측면도 점검해볼 수 있으며, 앞으로 ‘나’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좋은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woojoos_story 모집
교양인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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