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ㅣ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도서제공

#만나지않은쌍둥이프란츠카프카X에곤실레

#모티브

#홍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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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_insight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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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폭력에 상처받은 영혼들’

 

위대한 작가 ‘카프카’가 평생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의 작품을 그리 많이 만나지도 못했고 이 위대한 작가의 배경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클림트’가 칭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천재 미술가 ‘에곤 실레’ 또한 부친의 매독으로 인한 광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작 열세 살에 그렇게 험한 꼴을 보았으니 그 속이 어땠을까 싶었다. 엮은이는 이를 “한 사람은 살아 있는 아버지에게 짓눌렸고, 다른 한 사람은 죽어가는 아버지의 광기에 시달렸습니다.”(p.8:10)라고 요약했다. 이런 면에서 너무도 닮은 이들의 상처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카프카’의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는 “사랑하는 아버지”(p.30:6)로 시작된다. 앞서 카프카의 일생을 엿보았기에 이 부분에서 드는 반감은 컸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언급한 ‘카프카’는 정말 부친을 사랑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편지를 읽는 내내 이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편지에는 그가 부친에게 받은 부당함이 가득하다. 잔잔한 문체로 써내려가는 깊은 상처가 내내 가슴을 울렸다.

 

‘에곤 실레’의 작품에 자신을 그린 100여점의 유화, 드로잉, 수채화 로 그린 그림이 있다고 한다. ‘왜 자신을 이렇게나 많이 그려야 했을까?’에 대한 답으로 엮은이는 실레가 남긴 한 문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어른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 얼마나 부패했었는지-다시 말해 얼마나 성적으로 충동에 휘둘리고 노출되어 있었는지-잊어버렸다. 나는 잊지 않았다. 끔찍하게 고통 받았기 때문이다.”(p.77:17)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6개월 된 태아와 함께 떠나보낸 아내의 뒤를 고작 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따라간 장면은 너무 슬펐다!

 

엮은이는 이 두 위대한 작가를 “분리된 타인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가 됩니다. 저는 이 기묘한 융합을 ‘카프카-에곤-실레’라 부르기로 했다.”(p.5:7)고 썼다. 이 시리즈의 1편에서 ‘헤르만 헤세’와 ‘고흐’를 연결한 것처럼 2편에서는 ‘카프카’와 ‘에곤 실레’를 연결해 두 사람의 작품을 탐구하고 해석한다.

 

‘카프카’의 유명한 작품 ‘변신’부터 생전에 출판한 첫 번째 책인 ‘관찰’도 수록되어 있다. 그밖에 그가 그린 드로잉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카프카’가 그린 드로잉이라니! 중간에 수록된 ‘인터미션’도 참 좋았다. 특히 엮은이가 쓴 단편소설 ‘청진’도 아주 인상 깊었다. ‘에곤 실레’의 그림은 물론이고 그가 쓴 시와 편지도 놀라웠다. 이것들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엮은이는 이 시리즈를 모두 10권 기획했고 현재 탈고 중이라고 한다. 이미 2편까지 출간되었으니 3편도 그 이후 작품들도 몹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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