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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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는 삶이 아닌 살아가는 삶’을 위하여!'

 

북클럽 멤버는 모두 네 명으로, 버지니아 북부의 교외 마을 컨커디아에 집을 사서 이사한 33세 마거릿은 시나브로 알 수 없는 공허감을 느끼다 샬럿을 알게 되고, 그에게 북클럽을 제안했다가 “여성성의 신화”라는 작품으로 역제안을 받게 된다. 39세인 샬럿은 이제 막 컨커디아로 이사 왔는데 그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물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23세인 빗시는 캐서린 그레이엄 부인의 말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으며, 41세인 비브는 아이 여섯의 간호사 출신 엄마이다.

 

작품의 배경은 1960년대로 이제 막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 직후의 미국이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매우 열악했음을 작품 안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령 예를 들면 남편의 서명이 없이는 여성 스스로 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없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에 “여성성의 신화”라는 책은 사회적으로 - p.23에서 그레이엄 부인의 말 “논쟁의 여지도 많죠.” - 매우 큰 논쟁거리였을 것이다. 이들이 함께 읽은 책들은 그와 면면이 비슷한 책들이었다. “허랜드”, “자기만의 방”등이 그것이다. “여성성의 신화”는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꼽히고, “허랜드”는 본 책과 같이 여성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저자가 – 작가의 의도겠지만 - 극중 ‘샬럿’과 이름이 같다. “자기만의 방”은 뭐 말해 무엇하랴! 당대 논쟁적인 작품들을 읽으며 네 사람 모두 각자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사회가 변해서? 아니다. 마치 ‘데미안’에서처럼 각자 ‘자기’로서 살아가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자신이 꿈꾸던 바, 자신이 하고 싶던 것을 찾아서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려 첫 발을 내딛으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겠고, 스스로도 힘든 결정이었을 테지만 그들의 여정이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박수 받을만하다는 견해를 부정할 독자는 아마 없으리라 생각된다.

 

흡인력 있는 문장과 자연스러운 사건 전개가 순식간에 책을 덮게 만들었다. 그 중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마거릿이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쓴 p.328~329의 내용이다. “마거릿은 어머니가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오래전에 관두었다. ~~~ 그래, 바로 그거였다. 뭔가 더, 라는 건 살아 있다는, 자신의 존재가 다른 이들에게 파문을 일으키고, 단순히 숨만 쉬며 공간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있음을 아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작가가 독자에게 하는 말 같아서 오래 남는다. 누군가의 말처럼 “살아지는 삶이 아닌 살아가는 삶” 그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을 읽으면서 내내 한국 사회가 떠올랐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여성 노동자가 남성에 비해 임금 불균형을 겪고 있고, 작품에서와 같이 결혼과 임신, 출산 문제에 적잖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으며 아직도 300명의 국회의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대에 불과하다. 그래도 가만 생각해보면 ‘나’ 어릴 적 어머니들도 작품 내 미국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어쩌면 더 나빴을 수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독서모임에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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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정은문고 @jungeun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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