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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라졌다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평점 :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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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향한 순수한 오지랖’
소위 남을 돕는다는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누구는 돈을, 누구는 러닝을, 누구는 사회복지를...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남을 돕겠다 나서는 사회에 정작 도움을 받고 어려움에서 벗어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별반 들리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화자는 훈련을 통해 격투 능력을 쌓아가는 대학생이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상대를 제압하는 데 있어 과한 힘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효과적이지만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타입이다. 관련된 여러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하겠다. 그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에게서 도움을 요청받는다. 무시할 수도 있고 개입해서 곤란할 수도 있으니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사연을 듣고 돕기로 한다. 주 요청은 사라진 친구를 찾아달라는 것. 화자가 배우는 스승과 크루들, 우연히 만난 여고생 투사와 함께 사라진 자를 찾아 나서고 우여곡절 끝에 그를 구해낸다. 이야기의 전부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그저 그런 영웅 서사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사회적으로 요구받고 그 틀을 따라가는 많은 이들과는 다르게 그는 목적도 없고 미래를 꿈꾸지도 않는 사람이다. 대학도 왜 들어갔는지 스스로 답할 수 없다. 일정한 수입처도 없다. 그럭저럭 생활을 이어갈 뿐이다. 이런 환경은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라 하겠다. 세상에 그런 대학생이 얼마나 될까? 작가는 화자의 환경을 설정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전작을 통해 그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오히려 지탄을 받는 주인공들을 자주 사용했다. 이 작품은 그 결을 따르는 것 같지만 그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타인의 요청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돕기 때문이다. 세상에 그런 이가 또 얼마나 있을까?
전작을 언급했으니 그와 연결해 이 작품을 보자면, 작가는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 작품의 주인공과 같은 이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유키’처럼. 이 작품의 2차 저작물이 나온다면 어떨까 싶다. 전작들처럼 재미있는 작품들이 나올 듯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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