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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그런 사랑
이레 지음 / 웨잇포잇 / 2026년 3월
평점 :
#서평단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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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쯤은, 그런 사랑_이레
‘사랑에는 나의 사랑과 너의 사랑만이 있을 뿐’
타자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력적이다. 나의 사랑과 비교할 수 있기도 하지만 타자의 사랑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듣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우리는 언어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한계, 의미 전달의 왜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달변가라 하더라도 그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작가의 경험으로 보이는 사랑의 흔적들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작가는 한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려 애썼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 세계를 유지하려 애썼지만 이별을 피할 수는 없었던 듯하다. 그 과정이 잔잔히 기록되어 있다.
“순수한 사랑은 잘 망가지지 않는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해달라는 기대가 없을 때 감정은 오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사랑 그 자체로 남을 수 있게 된다(p. 46).”
사랑이란 욕망의 한 형태이고 그것은 욕구를 기반으로 타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면, 이 문장이 쉬 다가오지 않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관계를 특정하게 정의하지 않고,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해도 사랑은 사랑이다. 타자에게 어떤 기대가 없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순수한 사랑이란 없다.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랑은 타자에게서 내가 욕망하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발견하려 애쓰는 과정이다(라캉). 그것이 발견되고 내가 욕망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나면 그것은 쓰레기가 되고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속에 ‘순수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후반에 작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은 반석이 아니며, 경험의 나열 즉 작은 모래의 집합체다. 무엇을 딛던 발이 빠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다. 철학적 사유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애써 찾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무엇인가 듣고자 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할 만하다. 역시 타자의 사랑 이야기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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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
#웨잇포잇
"순수한 사랑은 잘 망가지지 않는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해달라는 기대가 없을 때 감정은 오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사랑 그 자체로 남을 수 있게 된다(p. 46)."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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