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ㅣ 책깃노블
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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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능력자_함설기


‘존재와 공존에 대한 질문과 해답’


이 소설은 SF 판타지로, 채수안이라는 학생이 초능력자로서 겪는 자신과 주변 사건의 이야기다. 단순하게 줄여보면 그러하지만 작가는 곳곳에 존재란 무엇이고, 각각의 존재는 어떻게 하면 서로 공존할 수 있는지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또 무엇인지 그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p.100 “맨날 넌 게임하고 걘 폰만 보는데 같이 있는 의미가 있니?”

채수안과 친구 남예리가 함께 있는 풍경을 남예리의 언니 남민하 팀장이 이르는 말이다. 요즘 사람들의 풍경이 아니라 부인할 수가 없는 적확한 묘사다. 정말 이런 만남이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꼭 의미가 있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대목이다.

사회가 가르친 “의미”란 게 살아가면서 매순간 찾아야만 하는 크나큰 가치일까? ‘나’를 이해해주는 누군가와 함께 자리하는 것만으로는 그 의미란 게 정녕 없는 걸까?


p. 9 “내가 폭발했다......초능력자가 되었다.”

이야기는 채수안이 폭발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극단적인 초능력자 강경 격리파였”지만 우연인지 운명인지 초능력자가 된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시선’으로 해석하고 그것이 곧 ‘힘’이고 ‘권력’이라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 말이다. 초능력자의 반대편에 섰던 – 존재했던 – 채수안이 초능력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다. 이제 그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채수안은 우연찮게 친구 염우정을 살린다. 그가 가진 능력(텔레키네시스_물체를 옮기는 능력)으로. 이 사건으로 그는 “이제 그 ‘우리’에 난 더 이상 낄 수 없다(p. 29P).”고 했던 상황에서 겨우 벗어나게 된다. 폭발하면서 ‘우리’에서 튕겨져 나간 그가 처음 ‘우리’를 형성한 이가 바로 염우정인 셈이다. 채수안이 던지는 시선 너머에 의미 있는 존재, 염우정이 있다. 주체와 타자, 그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는 셈이다. 여기에서 ‘내 편’, ‘네 편’으로 구분하려는 욕망이 드러난다. 초능력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는 편과 그렇지 않은 편, 사회는 두 편으로 나뉜다. 국제사회와 정부의 노력으로 이른 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초능력을 제어하는 장치가 만들어지지만 그것만으로 과연 ‘공존’을 이룰 수 있을까?


p. 286 “이상능력자.... 다른 나라에서는.... ‘이상하다’라는 뜻을 가지 단어로 공식 명칭을 만든 나라는 한국밖에 없었다.”

“처음 초능력자가 되었을 때, 그 ‘우리’에서 벗어난 것이 제일 무서웠다.”

p. 149 “지금이라도 초능력자들과 공존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인류는 파괴적인 결말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p. 146 “통제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네가 불완전한 건 아냐.”

p. 118 “꼭 비슷한 경험을 해 봐야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진심을 담아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

저자가 서술한 부분을 역순으로 되짚어 보았다. 불완전한 우리는 타자가 나와 다르다고 느끼면 배척하기 십상이다. 나는 나로서 완전하고 너는 너로서 완전함에도 함께 공존할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일단 피하고 본다. 작가는 공존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인류는 파괴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한 가지 희망을 던지고 있다. 진심을 담아 공감해 주는 것, 그렇게 ‘우리’를 형성해 가는 것. 이상한 타자가 아니라 나와 조금 다른 타자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상한 존재는 없다는 것.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순식간에 읽어내려 갔다. 무려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보아 2차 저작물로 발전할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2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가제본 서평이 처음이라 완성된 작품이 몹시 기대된다.

"꼭 비슷한 경험을 해 봐야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진심을 담아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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