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호랑이가 발톱을 드러낼 때#호랑이를덫에가두면 #태캘러 #뉴베리수상작 #돌베게자신을 '투명인간'으로 소개하는 릴리는 가족과 캘리포니아를 떠나 할머니가 계신 작은 마을 선빔으로 간다.할머니(유일하게 릴리가 투명인간이 되는 능력이 통하지 않는)도 사랑하지만 릴리와 언니 샘의 나이에는 캘리포이나의 친구들도 아쉽다.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아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10대들에겐 말이다.할머니댁으로 가는 날.릴리는 빗속에 호랑이를 보게 된다.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의 첫 문장과 마주한 릴리.p.17 옛날 옛날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할머니 댁에 도착하고 호랑이 생각으로 가득 찬 릴리는 밤에 낮고 으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조심스레 발을 뗀다. 소리나는 곳에 할머니의 아프신 모습을 보게 된다.할머니는 할머니의 할머니가 해주신 슬픈 이야기.한국 역사이야기들을 듣고 자랐고 슬픈 이야기 별들을 유리단지 에 훔쳐 숨겨 두었다고 얘기 해주신다.이야기 별을 지키던 호랑이가 할머니를 찾으러 다니고 그때문에 아프다는 할머니를 위해 릴리는 호랑이를 잡기로 마음 먹는다.이야기를 찾아 온 호랑이에게서 할머니를 지켜야 한다.용감해져야 한다.-릴리는 용감하게 호랑이를 덫에 가두는데 성공 했냐고?호랑이가 그렇게 호락호락 했다면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서 불쑥불쑥 튀어 나오겠어?호랑이 덫을 밧줄로 만들다 찾아 낸 '별이 든 단지'.덫을 만들려던 밧줄은 언니 샘의 동아줄이 되고 릴리는 계단을 내려가 달님이 된 동생처럼 (p.176 밤이 먹물처럼 까맣던 시절, 아직은 해도 달도, 심지어 별도 없던 시절,)지하실로 내려가 별들을 쏟아낸다.p.282나는 초록색 유리 단지를 집어 던지고, 벽에 부딪힌 그 병은 폭발한다.언니가 비명을 지른다.“뭐 하는 거야?”그런데 말이다, 깨뜨리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그냥, 도저히 다 견딜 수가 없다. 그 모든 희망과 두려움과 강인함과 힘. 그 모든 이야기와 대가와 불확실함. 내 안에 넣고 꽉 닫아 두기에는 너무 많다.이번에는 길고 가느다란 단지를 집어 들어 벽에다 던진다. 그것이 깨어지는 걸 후련한 기분으로 바라본다.깨어진 '별이 든 단지'에는 무엇이 담겨 있었을까각자의 별이 담겨 있겠지.태어나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지닌 '부모'라는 단어를 장착한 우리에겐뒤틀린 모성애.부모를 저버리지 못하는 효심.타인이 씌운 가면.내가 가둔 슬픈 이야기들이 저마다 있다.깨어지며 느끼는 해방감p.314심장이 작은 주먹을 쥐듯 조이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그 빛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깜빡이던 빛이 마치 눈을 감듯 사라진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열린다. 전에 없었던 어떤 구멍이다. 그건 텅 빔과 상실이기도 하지만 또한…… 공간이기도 하다. 뚜껑이 열린 유리 단지, 해방이기도 하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처럼, 릴리와 샘은 헤쳐 나가는 빛나는 별이다.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어쩌면 서사적 은유와 상징의 호랑이를 맞닥뜨릴 용기를 내 안에서 찾아 성장하는 여정속의 '호랑이 소녀'다.우리 옛이야기는 정확하지 않은 시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과 정확하지 않은 등장인물 (팥밭 갈던 할머니나 산 넘던 어느 소금장수)들로 자유로워 다양한 해석이 구체적인 상상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는게 묘미다.호랑이가 덫에 걸리면에서도 릴리의 감정은 충실하고 세심하게 그리고 호랑이가 나타나는 장면에선 꿈 속이나 상상의 문 앞에 선듯 독자들의 몫을 남겨두었다.우리가 옛이야기에 매료되는 길이자 이 책의 재미를 맛 볼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