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함께 힘과 지적 능력과 각양각색의 재주를 두루 갖춰야 나갈 수 있는 명예로운 콘테스트에 참가할 거예요. 당신들이 인간의 불유쾌한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 줘요. 부끄러운 인류 역사에서 말 그대로 뭐든 배웠다는 것을 증명해 봐요.
인간 대표가 맨 꼴찌를 하지 않는 한, 인류는 이미 하늘에서 열리고 있는 파티에 함께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음치에다 머리가 거꾸로 붙어 있는 하찮기 그지없는 단 하나의 우주 문명조차도 이기지 못한다면 인류의 집단적 존재에 대한 모든 기억을 친히 대조 확인하여 파일에 보관한 뒤 당신들 행성의 자원을 상냥하게 빼내가서 결국 인간 종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의 유기물질은 생물권으로 다시 매끄럽게 통합되어 당신네 행성은 편안히 쉬면서 또다시 몇십억 년이 흐른 뒤 돌고래 같은 것들로 재기하기만을 꿈꾸겠지요. 정말 재밌지 않아요? (p. 70)

아귀플라밍고가 친히 지구로 내려와,
우리 지구인 하나하나의 머리위에서 다정하고 그윽한 눈으로 너희를 위해 포근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말씨를 구현하려 했으나 목표치보다 너무 갔다고 말한다.
그들은 존재론적 의미를 찾고 인간에게 지적능력의 지성체로서의 우주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파멸시킬 눈꼽만큼 의사도 없을 지구인이라 얘기한다.
책의 앞머리엔 외계생명체가 있어서 지구에 온다면 그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비행선을 만들만큼 발달했으니 지구를 침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만큼 발전한 지능과 인류애 같은 걸 가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맞서 싸우거나 멸망전까지 섹스를 하거나 말이다.
스페이스오페라 의 우주는 루니툰 같은 세계에 빠져있고 유로송콘테스트에 영감을 받아 재기발랄한 의상을 설명하느라 한페이지,외계생명체의 인상착의 한페이지 이모저모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이루어낸 수많은 작품과 문명의 발달은 작고 푸른점의 먼지같은 것들이라 우주적 관점에서 보았을때 지성체의 티끌만큼도 못 미친다.
가진거라곤 천혜 자연인데 이마저도 멸종시키고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핵만들고 바쁘다는거다.

최근에 읽은 책들과 연결도 되고 지금의 환경 ,멸종 문제나 트롤2월드투어도 떠올랐다.
세계2차대전 후 마음을 달래기위해 태어난 유로송콘테스트에 모티브를 얻은 우주그랑프리 콘테스트 이야기에 영국pop이 나선다.
요즘 k-pop이 대세구만~~~ BTS였다면 지성체로 살아남을 이유를 충분히 외계에 알리지 않았을까.

칼세이건의 지구의 속삭임 의 레코드를 실은 보이저호가 어느 행성에 닿아 그들을 소환 시켰을까

비틀즈의 음악은 우주적으로 아름다운 어떤것이여서 우리가 사라진 후에도 공룡의 발자국 처럼 존재할까

역시 SF를 읽는 다는건 오늘은 상상력 풀가동 하겠단거지.
두서없고 맥락없어 읽기어렵다는 글도 있는데 나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상상력의 산물들은 맥락없이 터져나와 머릿속을 헤집어다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일지 모를 무한 재생 영역이니까

그대들의 작은 행성에 사는 이들은 이와 같은 리듬을 멈추게 하지 않을 만큼 친절한가?
노래꾼들과 이야기꾼들과 비단옷을 입는 사람들을 짓밟지 않을 만큼 친절한가?
그런 짓을 하는 것들은 괴물이라서 그래. 예술을 말살하고, 책을 태우고, 음악을 금지하고, 귀가 있는 존재들에게 "그 시끄러운 소리 좀 꺼 버리라."고 소리치고, 하늘에 대고 진실을 노래할 수 있을 만큼 자신만의 세계에서 눈을 돌려 바깥세상까지 또렷하게 볼 줄도 모르는 것들은 다 괴물이야. 그
대들이 사는 곳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이 울려 퍼질 만큼 좋은 세상인가?
그대들에게는 영혼이 있는가? p.162

삶은 아름다우면서도 또한 어리석다. 이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절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한, 우주의 역사와 한 행성의 역사와 한 생물체의 역사는 화면에 가사가 나오는 간단한 노래이자 따라가기 쉽게 반짝이면서도 간간이 평화로운 빛이 감도는 유익하고 친절한 거대 디스코볼이 된다. p.4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