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코스모스 - 우주를 향한 새로운 질문
데이비드 아이허 지음, 최가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데이비드 아이허

'코스모스 이후 35년 공백을 채우다."

아들이 천문대 수업을 들은지 일년이 지났다.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하리라.는 다짐으로 시작된 육아방식의 종점은 별을 향해 달려갔다.

정말 아름다운 상상이 아닐 수 없었다.

낮에는 산에 들에 하늘보며 자라고 밤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에 텐트를 치고 새벽을 맞으며 자라기를....

천문대 수업은 막연하게 세계를 더 밝은 혜안으로 볼 수 있을 아름다운 수단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일년이 지난 지금 아이는 5학년이 될 채비를 하고 있고 엄마와의 대화에도 종종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다.

궁금증이 너무 많아져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엄마가 공부를 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그래서 방학동안 손에 짚이는 대로 우주에 관한 책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그림책을 시작으로 뉴코스모스 까지 열심히도 읽은 것 같다.

어떤 그림책들은 정말 심오하고 아름답고 이색적인 감상을 불러왔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읽어 본 듯한 책으로 유명하다.공부머리 독서법이란 핫한 도서에도 소개되어 중학생 필독서 혹은 필사의 경험을 맛보게 하란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최근 책을 읽어 드립니다.에서도 방송된 적이 있다.이 유명한 저서의 35년 공백을 깨운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키즈였던 데이비드 아이허의 뉴코스모스를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코스모스는 10년도 전에 읽어서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많은 독자들이 말하듯 천문학과 인문학의 앙상블처럼 느꼇던 것 같다.

코스모스가 출간된 이후부터 현재로 보자면 우리의 과학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 뉴코스모스를 고른 첫번째 이유였고

아이가 코스모스를 마음먹고 읽고 싶어지는 날이 생기면 그때 같이 읽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가 두번째 이유였다.

이렇게 나는 뉴코스모스 책을 펼쳤다.

수많은 가설들과 천문학적 숫자들,이론.케플러 우주망원경과 허블망원경 같은 최신 망원경들의 활약.그리고 2013년 성간공간에 들어간 보이저호와 계획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오퍼튜니티 탐사로버, 마스 익스프레스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너무 조각조각 쪼개져 있어 천문학이 쉽게 이해 되지 않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뱅직후 이 묵직한 점에서 팽창되고 우주가 생겨나고 물질 뿐 아니라 시공간자체가 확장됐다.여기서 시공간은 시간과 공간 두 개념이 뒤얽혀 하나의 매질을 형성한다고 보는 수학모형을 말한다.

행성들 이야기 ,은하들과 성운, 성단. 이런것들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숫자들의 나열로 점점 멀리 있다는 것 밖에 ..

책을 읽고 거리를 태양과 지구까지를 AU로 나타낼때 직접 1센티로 가정하고 종이에 그려볼 수 있었다.

세계지도를 그리듯 우주지도를 아이와 그려보았다.

그러자 우리의 과학기술로 닿을 수 있는 곳 까지 관찰하고 있고 가시우주를 벗어난 더 큰 우주도 금새 알게 되리란  멋진 미래를 이야기 해보게 되었다.

138억년동안 초속 3억미터로 달려 모든방향으로 300억 광년을 달린 우주를 상상하는 사피엔스의 두뇌는 또 무엇을 찾아낼 것인가 기대가 된다.

이렇게 팽창된 우주 속에 우리은하가 있다.

태양을 둘러 사이좋게 굴러가는 이곳에서 인류는 저 큰 해와 달에게 의문을 품었을테다.

유독 반짝이는 저것에 사랑하는 이의 이름이나 어머니의 이름을 붙여 부르다  밤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규칙적으로  위치가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됬을 것이다.

천문학은 기독교가 흥하면서 잠시 침체기를 맞아 유독 더딘 성적을 내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올려다보고 기록하고 수학적 계산으로 여러가지를 가늠한 학문이였다면 지금은 우주로 많은 것들을 쏘아 올린다.

로켓도 가고 인공위성도 가고 사람도 가고 망원경도 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허블망원경이 우주에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아이는 알고 있었단다.엄마는 엄마 어릴적 공부했던 이야기로만 끝난 우주이야기라 그땐 그런게 없었다며 같이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우리는 늘 태초에 ...라는 말로 기원과 진화론과 창조와 같은 단어의 상상들을 과학으로 증명해내고 싶어한다.

화성만한 크기의 천체가 원시지구와 부딫혀 태어난 달과 지금의 지구에 대한 가설 .

그럼 화성만한 천체는 어디서 날아왔을까?잔재들은 모두 어디로 흡수되었을까

아무짝에 쓸모없을 것 같은 불지옥 금성이나 기체행성 토성의 연구들은 왜 국가적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태양과 우리은하의 마지막전에 인류가 멸망하리라 모두 예측하면서도 무엇을 기대해서 우리는 그 종착점을 예견하고 싶어하는 걸까

이렇게 가까운 달에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 이후 왜 일사분란하게 화성탐사로 발길을 돌렸을까

안드로메다와 우리은하의 랑데뷰를 빨리감기한 영상을 곧 검색만으로 볼 수 있을까

 

빅뱅직후의 시간을 쪼갤 생각을 하다니,이른바 "플랑크 시간"으로 초힘(super force)이 끝나고 중력과 초약력으로 양분됬다.

초힘은 네가지 기본 힘 중력,강력,약력,전자기력으로 재편되는데 이것은 물리학의 기본 힘으로 나오는 부분이고

찰나의 순간 우주가 고속 팽창하며 거의 평평하게 느껴지는 기하학적 이미지가 생성된다.그러면서 우주배경 복사 에너지가 거의 모든 곳에서 일정한 현상이 생긴다.

이쯤에서 나오는 강입자 시대의 쿼크와 랩톤은 돌턴의 원자설 , 원자를 알고 그보다 작은 원자핵과 전자 ,또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있다고 배웠다.

그리고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쿼크 단위는 물리학에서 배웠던 거라 뉴코스모스에서 우주의 수많은 물질과 에너지,기본적인 이야기들을 시작하려면 다양한 방면의 지식들이 총동원 되어야 된다는 걸 느꼈다.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밝지만 빛나지 않는 것이다"

이 짧은 한 문장은 블랙홀의 기묘한 성질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블랙홀은 한마디로 중력이 너무나도 커서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는 무엇이다.

1982년에 블랙홀은 단지 루머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렇다.엄마가 초등학생쯤이였을때 블랙홀이란 것은 둘리에서 나옴직한 빨려들어가면 칠흑같은 어둠속이고 다시는 나오지 못할 어떤 곳이라는 세계쯤이였던것 같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우리는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에 관한 책을 한권 더 읽기로 했다.

다 이해할 순 없어도 천재적인 그의 이론과 논문속 그림과 해설들은 우리를 충분히 매료시켰다.

알다가도 모를 이야기지만 전에 읽은 청소년 문학 <우주로 가는 계단>에서 나온 양자역학과 블랙홀의 어느 중간지점에서 워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엄마적 말하던 타임머신을 만드는 이론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우리는 정리했다.

 
 

우리의 앞날은 과학과 철학이 뒤얽혀 존재의 의미를 음미하게 만든다.

우리가 아는 우주가 전부일까?

혹시 다른 우주가 어딘가에 존재하지는 않을까?우리는 다중우주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론이 제시되고 어쩌면 우주는 무한대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는 철학적 사유의 산물이 태어났다.

우주팽창 때문에 한 지점보이 빛보다 빨리 관찰자로 부터 멀어지면 그 지점 주위에 일명 허블구체 라고 불리는 구역이 생긴다.우주의 크기가 무한하므로 우리 우주와 완전히 똑같은 허블구체 역시 무한하게 존재할 수 있다.

그러면 다중우주의 구획과 구획 사이에 거대한 기포가 생긴다.바로 그곳에서 새 우주가 태어나게 된다.확장하는 다중 우주에서 만들어지는 이 기포들은 우리 우주와 완전히 다른 물리 법칙을 따를 수도 있고 공식 틀은 같은데 상수만 다를 수도 있다.

지구에서 생명을 움트게 만든 것은 물이 존재 했기 때문이고 이H2O는 다른 행성 혹은 다른 우주에서는 다른 공식으로 지구의 물과 같은 존재로 생명체를 만들어 낼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 은하 혹은 우리 우주 외의 어느 곳이든 외계생명체는 결국 존재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아이와 유추해 보게 되었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탐사로봇들이 계속 진행할 것이고 보이저호에 실린 칼세이건의 메세지는 언젠가 어디엔가 닿지 않을까

문명을 이뤄 교류 가능한 지적생명체가 정말 존재한다면 침공의 역사는 쓰여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과학기술을 뛰어넘고 광년을 날아온 그들은 살아남는 방식이 침략과 전쟁이 아닌 우호적이고 평화로운 것이 최선임을 알고 있을테니 말이다.

보이저호에 실린 칼세이건의 지구의 속삭임은 코스모스나 뉴코스모스처럼 인간이 우주에 대해 쓴 이야기가 아니라 외계생명체가 인류를 바라볼 시점으로 쓰여있다.

창백하고 푸른 점에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세게로 던진 물음이자  답이다.

글을 쓰면서 뉴코스모스에 실린 행성의 이야기나 결과론적 이야기들은 쓰지 않으려고 했다.

코스모스 이후 채 몇십년도 안되 수많은 별들과 기록들이 다시 쓰여졌다.

또 35년이 흐른다면 가설은 증명되고 새로운 별들을 찾아내고 더 큰 우주를 그려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