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아이허
'코스모스 이후 35년 공백을 채우다."
아들이 천문대 수업을 들은지 일년이 지났다.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하리라.는 다짐으로 시작된 육아방식의 종점은 별을 향해 달려갔다.
정말 아름다운 상상이 아닐 수 없었다.
낮에는 산에 들에 하늘보며 자라고 밤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에 텐트를 치고 새벽을 맞으며 자라기를....
천문대 수업은 막연하게 세계를 더 밝은 혜안으로 볼 수 있을 아름다운 수단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일년이 지난 지금 아이는 5학년이 될 채비를 하고 있고 엄마와의 대화에도 종종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다.
궁금증이 너무 많아져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엄마가 공부를 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그래서 방학동안 손에 짚이는 대로 우주에 관한 책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그림책을 시작으로 뉴코스모스 까지 열심히도 읽은 것 같다.
어떤 그림책들은 정말 심오하고 아름답고 이색적인 감상을 불러왔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읽어 본 듯한 책으로 유명하다.공부머리 독서법이란 핫한 도서에도 소개되어 중학생 필독서 혹은 필사의 경험을 맛보게 하란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최근 책을 읽어 드립니다.에서도 방송된 적이 있다.이 유명한 저서의 35년 공백을 깨운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키즈였던 데이비드 아이허의 뉴코스모스를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코스모스는 10년도 전에 읽어서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많은 독자들이 말하듯 천문학과 인문학의 앙상블처럼 느꼇던 것 같다.
코스모스가 출간된 이후부터 현재로 보자면 우리의 과학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 뉴코스모스를 고른 첫번째 이유였고
아이가 코스모스를 마음먹고 읽고 싶어지는 날이 생기면 그때 같이 읽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가 두번째 이유였다.
이렇게 나는 뉴코스모스 책을 펼쳤다.
수많은 가설들과 천문학적 숫자들,이론.케플러 우주망원경과 허블망원경 같은 최신 망원경들의 활약.그리고 2013년 성간공간에 들어간 보이저호와 계획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오퍼튜니티 탐사로버, 마스 익스프레스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너무 조각조각 쪼개져 있어 천문학이 쉽게 이해 되지 않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