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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무에 오릅니다 - 여성 생물학자의 삶과 모험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유시주 옮김 / 눌와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숲우듬지를 25년간 탐험한 생물과학자의 모험과 삶,그리고 과학과 영혼사이에 보여진 자연을 향하여
지은이 마거릿 D.로우먼 은 1953년 미국에서 태어나 79년에 호주로 숲우듬지의 초식 곤충을 주제로 연구를 하러 간다.
'온대적 선입견'을 가졌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이 과학자는 우리가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가진 고집이나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집에 백여개의 식물들과 함께 하면서도 지은이의 선입견이라는 단어에 찬찬히 둘러본 후 비슷비슷하게 생겼네.라고 새삼 느꼈다. 심지어 학명을 확인하자 아주 좁은 부류의 종만을 선호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온대 생태계에서 근거한 자연을 인식하는 한계를 벗어나 열대림의 복잡성을 연구하러 호주로 간다.
그 곳에서 그녀는 다양한 종의 나무들의 줄기를 오르고 숲을 내려다보며 로프에 몸을 맡긴다.
코치우드를 시작으로 거인가시나무를 연구하면서 가시는 초식동물의 먹이가 될때 위협적인 요소였으며
숙주특이성을 가진 잎딱정벌레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거인가시나무는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짧은 주기의 잎을 택하고 광합성 조직손상회복을 극복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 단락에서 대부분 인간이라는 초점과 기준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관문의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남극너도밤나무를 톰의 오두막집에서 연구할 당시
"홀로지내는 그럼 시간이 자신을 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를테면 그 시간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북돋워 주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3년동안의 기다림과 연구 '새로운 잎딱정벌레'-노토파구스 노바켄스트리아-를 발견하며 생태주기는 먹이로 삼고 있는 나무와 절묘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녀는 이후에도 많은 연구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크고 작은 사건들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숲우듬지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다.
지구감시대 자원봉사자들은 로프에 매달릴때 따르는 위험을 개척지가 주는 경외감이라고 표현한다.
자연은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으며 경이로움은 경험해야 얻을 수 있는 지금의 선물같은 것이라고 나에게 말을 건넨다.
변방에서의 나날은 유칼립투스 잎병으로 시작된 연구를 시작으로 근본적 원인보다 복합적 요인으로 인식하게 되고 학문적 호기심의 연구에서 현실속 생태문제로 전환되는 시기로 보인다 .
그 시기의 지은이는 잎병이 그러하듯 ,생의 한 가운데 ,그리고 일의 한가운데에 있는 여성의 정서적 선택을 복합적이며 어느 한 요인으로 설명하기 불가능 하다 .라고 이야기 하고 생의 전환점이 된다.
그녀는 결혼 이후 과학의 열정과 현실, 연구와 가정, 숙제같은 여성의 역할을 노력으로 성실로 일구어 내려고 노력한다.
호주 변방에서 고민은 고된 여성의 하루와 맞바꿀만한 숲우듬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나무들의 소리와 냄새와 축축함과 광경을 책을 읽으며 상상해본다.
모래알 같은 벌레들의 미로같은 여정과 나무꼭대기에서 일어나는 무궁무진한 질문들 속에 그녀는 탐사대와 함께 바다뱀 서식지를 관찰하러 바다 한 가운데 숲우듬지로 나아간다.
그리고 섬에서 식물의 입식과 초식 곤충을 관찰 할 때 푸른얼굴얼가니새 가 친구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이런 글 중간중간 영어표기법이나 학문명은 또다른 재미를 가져온다.
검정 얼굴 부비 -Black faced boobies 친구의 이름이 우리나라말로 푸른얼굴올가니새 라고 읽히는 것이다.)
'오븐에다 빵을 집어넣은 ' 상태 라고 호주시골사람들의 말을 빌려 지은이는 임신을 알리고 숲속에서 삶과 죽음을 캐내는 와중에도 생물학적 시계는 째깍째깍 돌아 육아의 시작을 알린다.
전통적인 여자의 삶을 바라는 호주시골에서 그녀는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해나가는데 익숙해짐녀서 두가지 일을 한번에 해치우는 모성적 재능을 익히게 되었다고 한다.
새싹같은 아이들을 키우며 새싹프로젝트를 하며 부모나무를 관찰하고 유아기와 성장기를 나무와 함께 배웠다.
그녀에게 새싹과 아이들,그 둘은 기쁨과 시련을 선사하며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우리가 상상하는 숲우듬지 최상층은 태양의로 반짝일 것같지만 동.식물이 살기 힘든 곳이며 세계의 지붕이라 할 그곳의 잎들은 햇빛,바람,끊없는 폭풍이 몰아치는 현장이라고 표현한다.
“음지에서도 어린나무로 자라 틈새를 노리는 종을 내음성 또는 음지내성이라 부른다. 우리가 표시해두었던 내음성 묘목들은 이제 35살이 되었는데도 겨우 12.7센티미터밖에 자라지 않았다. 그늘진 숲 바닥에서 살아남아 비집고 들어갈 틈새를 ‘기다리는’ 그들의 능력은, 내 생각에는 식물 세계의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이다.”
그녀는 숲우듬지 통로를 만들고 나무집을 만들고 연구를 위한 건설용 크레인을 숲우듬지로 데려오는 과정과 땅바닥에서 올려다본 숲우듬지의 세계로 마지막까지 안내하고 있다.
나무의 잎의 생태는 매우 변화무쌍하며 간헐적 ,지속성, 계절성, 낙엽성,생물계절학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며 축적한 자료의 가치는 단기간으로는 알 수 없는 자연의 무한대성을 일컫게 한다.
지구의 가장 아름답고 지금 내 걸음만으로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지표면의 어느 가운데이고 그 곳이 숲이 아닐까.
우리가 지구의 자연을 계속 훼손시킨다면 잦은 딜레마가 생겨나고 ,그 문제해결에 필요한 시간을 인간의 참을성과 과학연구지원금의 수혜기간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새삼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오늘 당장 직면한 미세먼지조차 복구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에서 숲이 가져다주는 거대한 자연의 감사함을 우리는 원초적으로 이해하고 고민해 보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