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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중학생 딸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책이라고 해서 구입을 했다. 일단 딸의 반응은 좀 어렵다는 것이었고, 남학생들이 엄청 좋아하는 책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 남학생들의 평도 일단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딸의 이 책에 대한 독후 감상문을 읽고 나서 나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다 읽은 후 나의 생각은 딸의 감상과는 매우 달랐다. 아마 중학생이 이해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중학생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할까 의문이 든다. 외설스러운 장면이나 욕설이 많아서 남학생들이 좋아했다는 말이 이런 의미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아이들이 어렵다고 한 이유는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기타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이해가 없었을 경우에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이 책은 고등학생 이상의 독자들에게 권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이 된 책이었지만, 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현실보다 더 현실같이 표현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접하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긍정적인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는 모두들 공감하지만, 인터넷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 공간에 대한 우리들의 자정능력은 평균 이하를 밑도는 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특정 커뮤니티에 가입이 되어 있을 때 끼리까리 노는 문화, 그리고 확증 편향이라는 것이 생긴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뇌리에 스친 것이 인천 여고생 살인 사건이었다.
책의 결말이 반전이었고, 뭔가 이야기가 서둘러 끝난 느낌이 없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고, 그런 점에서는 이 책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인터넷을 오래할수록 점점 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돼. 확증 편향이라는 거야. TV보다 훨신 나쁘지. TV는 적어도 기계적인 균형이라도 갖추려 하지. 시청자도 보고 싶은 뉴스만 골라 볼 순 없고.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달라. 사람들은 이 새로운 매체에 어떤 신문이나 방송보다 더 깊이 빠지게 돼. 그런데 이 미디어는 어떤 신문 방송보다 더 왜곡된 세상을 보여주면서 아무런 심의를 받지도 않고 소송을 당하지도 않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최악의 신문이나 방송보다 더 민주주의를 해치지.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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