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상 한번 행했던 일(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은 두세 번 다시 행할 수 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터다. 그래서 나는 소년법을 옹호하지 않는다. 물론 이 부분에서 실수인 것인지 의도적인 것인지를 가리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겠지만...이런 글을 처음부터 써 내려가는 이유는 이 책 속의 몇몇 인물들도 무조건적인 보호 아래 잘못을 잘못인 줄도 모르고 자라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되는 내용이 나와서다.⠀어린 시절, 어느 날 실종되었던 동생이 살아돌아왔지만 그때부터 조 손은 집이 끔찍해졌다. 결국 사고가 일어나고 고향을 떠났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 사건들....⠀⠀- 문제는 애는 애라고그냥 방치하면 얼굴에 돼지 피를 칠하고 절벽아래로 서로 밀치고 친구의 머리를 돌로 박살낸다는 거다. 애가 애일 수 없게 교사, 어른, 부모인 우리가 전방위적으로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 목전에서 이 우라질 세상을 무너뜨릴 것이다.⠀- 우리는 하나같이 너무 바쁘고, 하루하루를 버티려는 노력-일을 하고 공과금과 주택담보대출을 해결하고 장을 보고-만으로도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보다 더 깊숙하게는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럴 만한 용기가 없다. 그저 모든 게 괜찮길 바란다. '더할 나위 없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대처할만한 정신적인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뭔가 안 좋은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다음에야 우리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한국의 소설과 외국의 소설을 비교해보면 두께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얇다고 내용이 부실한 것도 아니고 두껍다고 꽉 찬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보통 두께의 차이는 자잘하고 자세한 주변 설명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게 너무 불편(?)할 땐 설명을 생략하고 넘어가도 문제가 없었던 경우도 많고...⠀이 책의 두께도 만만치 않지만 대충 넘기며 읽을 정도로 내용이 부실하진 않았다. 오히려 술술 넘어간 편...하지만 공포물이라고 생각하고 집어 들었다면 약간 억울할 것도 같다. 동생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면 공포물이라고 할 만 한데... 오히려 추리물에 가깝다. 잡식성인 나에게는 읽을만했지만 편식적 독자에게는 추리물로 생각하고 읽으시길...⠀⠀#애니가돌아왔다 #CJ튜더 #다산책방 #초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