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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평점 :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곧 프로파일러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나는 소설이나 영화, 혹은 만화를 볼때 싸이코패스는 물론이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진 다양한 심리를 엿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같은 캐릭터는 더더욱 눈길이 가게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진 남다른 상식이 일반인들과는 달라서 항상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었기 때문.
뻔한 줄거리와 평범한 대사만 내뱉는 인물들 사이에서 매번 예상 외의 결론과 언행을 보이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는 내가 아니어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들이 작품 안에서가 아닌, 바로 내 옆집에서 살아 숨쉬는 이웃이라면? 만약 그렇다면 태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과연 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을까? 웹툰에서, 소설에서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그다지 평온하게 마주하진 못할 것 같다. 그들의 행동은 대부분 상식을 벗어나니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은 불확실한것을 싫어한다. 예측이 불가능한것은 말그대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때문에 그것에 대해 우리는 불안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들의 사고회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책에서 권일용 프로파일러분은 그들의 심리를 정확히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가진 범죄심리전략을 어느정도 알아두면 범죄는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진 내용에서는 충분한 일화들을 적절히 예로 들었다. 각 사례별로 가해자가 어떤 식으로 교묘히 피해자를 조종하게 되는지 동시에 우리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들엔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오징어잡이 배들이 모여 환하게 불을 밝히고 조업을 하는 이유.
그러나 그들이 대낮처럼 불을 밝히는 이유는 오징어들이 불빛을 좋아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한다.
(이유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구매해보자!)
막연히 프로파일러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직업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정확히 이 직업군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식으로 수사에 도움을 주는지 그리고 이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정말 꼭 필요한 직종임을 더욱 명료하게 알게 되었다.
그런면에서 위에 예시로 든 환한 조명의 오징어잡이배들은 정말 프로파일러의 작업방식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예시가 아닐까 싶다.
그 외 공격성에 대한 고찰. 새로운 측면에서 공격성을 따져보니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고 깨닫는 바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부분은 저자가 포착하건데, 범죄가 나날이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현상들이다.
대놓고 물리적인 공격성을 표출하는 예전사회와 달리 디지털이 점유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디지털 범죄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관련된 법이 구체화되지 않아서 제대로된 처벌을 내리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
범죄는 나날이 교묘하게, 그리고 좀 더 잔인한 쪽으로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규는 예전 그대로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현실을 규탄하며 서로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를 위해 하지 못 할 일이 없다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예전의 범죄와 비교해서 오늘 현대 사회의 범죄는 어떤 양상을 띠고 있는지, 사이비단체나 가스라이팅, 온라인그루밍을 당하는 피해자들은 도대체 왜 그런 범죄에 넘어가는 건지, 오늘날 유형별로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들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프로파일러가 정확히 어떤 도움을 주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등등.
궁금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된 책이었다. 서평단을 신청해 읽어본 책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