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읽다보면 떡볶이가 좋아지게 되는 매콤한 도서, 떡지순례

떡지순례 - 오늘도 인생 떡볶이를 찾아 떠날 거야
떡지순례(홍금표) 지음 / 비타북스 / 2022년 5월

솔직히 필자는 떡볶이를 맛있어 하지만 자주 즐겨...먹는 편은 아니다.(다이어트, 하지만 맛있으면 0칼로리) 

여행서적은 자주 읽어보았지만 오롯이 떡볶이라는 하나의 요리에 집중한 서적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책 안에는 저자의 책을 쓰게 된 동기부터 떡볶이 맛집투어 정모에 대한 이야기, 그가 떡볶이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고 사랑하는지 페이지 하나 하나에 묻어나오는 진심에 덩달아 저까지 떡볶이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읽던 도중 원래는 느끼했던 떡볶이에 고추장을 첨가해서 오늘날 우리가 먹는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내신 분이 신당동의 고 마복림 할머니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덕분에 이렇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콤한 떡볶이를 자주 즐길 수 있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 신당동의 '신'자도 매울 신辛이라는 소리도 놀라웠는데 과연 떡볶이의 동네구나 싶었다.

단순히 맛집을 무작위로 나열하지 않았다. 분류가 정말정말 친절하게 잘 되어있다. 

세상에 나쁜 떡볶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맞지 않을 뿐 '내가 먹고 있는 지금 이 떡볶이는 누군가의 추억이며 누군가의 인생이 듬뿍 들어있는 떡볶이다.'라고 말하는 저자.

그 메세지에 그에게 떡볶이란 단순히 음식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일까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솔직히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고르기 참 어렵던데 나와 같은 이들까지 염두한 건지 고르고 결정하는게 너무 귀찮은 한 사람으로서는 이러한 테마의 추천이 참 고맙고 참 좋다.

예를 들면 

매운거 좋아해? 그럼 이거. 

떡볶이에 맥주 한잔 하고 싶다고? 그럼 저거. 

쌀떡 밀떡 즉떡 분야별로 맛집 베스트? 떡지순례 모임에서 순위를 매겨봤는데 한번 봐 볼래? 물론 개인 주관이 들어간 평가니까 참고만 해봐~

이런 느낌! 

게다가 더욱 좋았던 점은 떡볶이 가게를 소개하면서 주소나 운영시간 메뉴 가격 등 가게에 대한 정보는 필수고 그 외에도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라면서 근처 갈만한 핫플레이스까지 신경을 써준 점. 

사실 나도 맛집 투어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먼 곳에 오로지 떡복이 하나만 먹으러 가기에는 열정이 떨어진다. (이에 비하면 내 주변의 떡볶이 러버들은 열정만땅이다.)

그런데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라는 장소도 추천해주어서 '아 그러면 진짜 한번 가볼 만한데?' 가볼까? 하는 의지가 생기기도 했다.      

검색하기 귀찮은데 맛있는 떡볶이는 먹고 싶을 때

사람 만나기 귀찮았는데 마침 근처 떡볶이 맛집을 가고 싶을 때

나가기 귀찮은데 마침 근처 핫플도 둘러보고 맛있는 떡볶이집도 손쉽게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